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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광주 5·18재판' 오늘 진행…23년 만에 법정 출석

사실상 첫 공판기일…부인 이순자씨도 동석
법원·경찰, 만일의 사태 대비해 경비 강화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2019-03-11 05:00 송고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2017년 5월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2017.5.9/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2017년 5월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2017.5.9/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두환씨(87)가 5·18과 관련해 23년 만에 법정에 선다.
11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의 심리로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공판기일이 진행된다.

공판기일에서는 공소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피고인 측의 입장 확인, 증거 채택여부 등의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씨가 불출석과 재판 연기 등으로 인해 그동안 제대로 공판기일이 진행되지 못한 만큼 사실상 이번 공판기일이 첫 공판기일이 될 예정이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씨는 지난해 8월 한 차례 재판에 나오지 않았고 9월엔 광주 대신 서울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신청했다가 기각됐다. 이후 지난달 7일 열린 재판에는 독감을 이유로 불참했다가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검찰이 최근 전씨의 변호인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변호인이 "출석하겠다"고 말하는 등 재판에 출석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여기에 경찰에서도 광주까지 경호계획을 세우고 있는데다가 검찰과 경찰이 구인장 집행을 광주지법에 도착하면 하기로 하면서 전씨가 재판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전씨의 부인인 이순자씨도 지난 5일 신청한 동석신청을 재판부가 피고인의 연령과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이를 허가하면서 함께 법정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씨와 이씨가 함께 광주 재판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경찰과 법원 등은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울에서 출발해 광주로 향할 예정인 가운데 전씨의 경호팀과 함께 서대문경찰서 소속 경찰관 10여명이 전씨와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팀은 서울에서 광주까지 동선을 확인하는 등 경호 계획을 미리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시간이 오후 2시30분인 만큼 전씨는 광주에 도착하기 전에 모처에서 점심을 먹고 법원으로 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씨가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하면 구인장을 집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령 등을 이유로 수갑은 채우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가 출석하기로 하면서 법원과 경찰은 경호를 강화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법원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법정 보안관리대원 뿐만 아니라 경찰에 기동대 80여명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내외곽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또 법정 앞에는 보안 검색대와 통제선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전씨가 법정까지 향하는 동선에 최대한 시민들과의 접촉을 피하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재판의 법정 질서 유지를 위해 방청권을 발행하기로 하고, 방청권 소지자에 한해 방청을 허용하기로 결정, 지난 8일 좌석 65석에 대한 방청권을 추첨했다.

경찰도 재판을 앞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의 '광주 재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경찰통제선이 설치되고 있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피해자인 조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오는 11일 5·18 피고인 신분으로 23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선다. 2019.3.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의 '광주 재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경찰통제선이 설치되고 있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피해자인 조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오는 11일 5·18 피고인 신분으로 23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선다. 2019.3.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여기에 경찰은 법원에서 요청한 80명 이외에도 추가로 5개 중대를 동원하는 등 병력을 법원 정문과 후문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경비 인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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