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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중국발 미세먼지 '길목' 백령도에 '반응챔버' 설치한다

최서북단 백령도 오염원 없어 미세먼지 발생지 추적 가능
중국서 넘어오는 미세먼지 과학적 데이터 수집 최적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2019-03-11 06:03 송고 | 2019-03-11 09:16 최종수정
미국 국립기상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표면의 기상 상황을 나타내는 사이트(earth.nullschool.net)에 나타난 붉은 초미세먼지(PM2.5) 표시가 중국을 거쳐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모습.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백령도에서 감지해내는 계획에 착수했다. 백령도는 우리나라 최서북단 섬으로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제일 먼저 잡아낼 수 있는 곳이다.

섬 내부와 주변에 대기 오염원도 거의 없는 백령도에서 미세먼지가 포착된다면 중국이 한반도 미세먼지의 오염원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 '스모킹건'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백령도 지역을 중심으로 '반응챔버를 이용한 미세먼지 생성 특성 연구'를 올해 시작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백령도를 거쳐 국내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PM1.0)를 분석하고 실제 측정결과에 기반한 국외 영향을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백령도는 내륙과 달리 공장과 같은 미세먼지 배출시설이 없고 운행차량 대수도 적어 미세먼지 외부 유입 요인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전국적인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백령도의 미세먼지 시간대별 측정 데이터를 확인하면 국내 요인과 외부 요인의 많고 적음을 판단할 수도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중국 때문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증거를 제시하라고 반박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과학적 연구를 통해 이를 입증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미세먼지 원인이 중국에 있다'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미세먼지의 생선 원인이 매우 복잡하며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또 우리 정부가 미세먼지로 국민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에 그 책임을 외부로 돌리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로서는 중국과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공조와 별개로 과학적 데이터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됐다. 앞서 백령도 미세먼지 연구와 함께 서해상에 항공관측을 강화한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환경과학원은 이달 9일부터 한달간 100시간의 항공관측을 통해 서해상의 미세먼지를 집중 관측할 계획이다. 서해상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이동경로 추적해 예보 정확도를 높이고 미세먼지가 중국으로부터 유입됐다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중국 정부와 협상에도 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나흘 연속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조치가 발령된 4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담수호에서 바라본 백령도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옹진군청 제공) 2019.3.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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