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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난민' 실내로 피난 갔더니…"번호표 받고 입장"

미세먼지 공습에 실내 놀이공간만 바글바글…때아닌 '키즈상품' 호조
야외 나들이 대신 영화관, 외식 대신 '배달'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이승환 기자, 윤수희 기자 | 2019-03-06 10:22 송고 | 2019-03-06 11:10 최종수정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석탄발전 OFF 미세먼지 BYE 피켓 퍼포먼스를 위해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다. 2019.3.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석탄발전 OFF 미세먼지 BYE 피켓 퍼포먼스를 위해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다. 2019.3.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거의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 사태에 실내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백화점 키즈카페, 아쿠아리움, 극장 등이 북새통이다. 특히 야외활동 욕구가 강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대안이 없어 실내 놀이공간으로 피난가는 신세다.  

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청량리점 소재 키즈카페인 '타요카페'의 지난 나흘간(3/1~3/4)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뛰었다.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 있는 '코코몽키즈카페'는 198% 급증했고 수원점 '플레이타임'도 43% 매출이 늘었다.
쇼핑시설에 각종 편의시설이 몰려있는 대형 아울렛도 마찬가지다. 롯데아울렛 이천점의 키즈카페 '닥터밸런스'는 80.3%, 광명점 '플레이타임'은 40.5%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3.1절 황금연휴에 전국을 강타한 미세먼지에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키즈카페로 향하면서 주말 대기 시간이 평균 30분 이상일 정도로 붐볐다.

아동 및 유아 관련 제품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같은 기간 아동 매출은 60.1%, 유아 매출은 39.3% 늘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유아, 아동 매출은 크게 부침이 없이 일정한 편인데 두 자릿수 신장은 이례적"이라며 "(미세먼지때문에) 때아닌 호조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파크, 복합쇼핑몰, 극장 등 실내에서 놀이가 가능한 시설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신세계 스타필드는 지난 주말 고객수가 평소보다 10% 이상 늘었다.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는 쇼핑시설은 물론, 키즈카페, 찜질방, 수영장 등 놀이시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실내시설이 있는 놀이공원에도 이번 연휴 기간 고객들이 몰렸다. 지난 1일~4일 롯데월드 어드벤처 입장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수족관도 인기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지난달 입장객수가 30%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공간 공기질을 관리하는 등 공기 청정에 신경을 쓴 덕분에 늘어난 것 같다"며 "미세먼지 영향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자욱한 연휴 동안 마땅한 놀거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극장에 몰리면서 극장 관객수도 늘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2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극장 관객수는 379만600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아예 바깥 활동 대신 집에 머무는 '집콕'에 음식배달 주문도 늘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 1~3일 주문량은 334만건으로 전주 대비 7.5% 늘었다. 기온이 오르는 3월은 나들이 수요가 많아 배달시장은 상대적으로 비수기로 통하지만 호조를 보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실내시설에 사람이 몰린 데는 사흘간 이어진 3.1절 연휴효과도 반영됐겠지만 미세먼지 요인도 분명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나들이 고객 중 상당수가 '실외공기'를 우려해 실내 놀이시설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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