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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더 내려가요"…갈수록 어두워지는 주택시장

중개업자 집값 전망지수 역대 최저 거듭 경신
본격적인 봄 이사 철 앞두고도 매수 움직임 실종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9-03-06 06:15 송고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중개업소에 내걸린 급매물 광고물의 모습.©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중개업소에 내걸린 급매물 광고물의 모습.© News1 박정호 기자

#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봄 이사 철을 앞두고도 거래가 터질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집값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서울 송파구 A 공인)

집값이 끝을 모르는 하락세를 이어가자, 주택시장 최전선에 있는 중개업자들의 집값 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74.7을 기록했다. 조사 이래 최저였던 전월(76.1)보다 1.4포인트(p) 더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의 향후 3개월 이내 집값 전망을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상승,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해 주택시장 과열이 극에 달했던 9월 최고점인 133.0까지 치솟았다. 이후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 분위기가 바뀌어 10월 기준선 밑(97.2)으로 내려앉은 뒤 5개월 연속 하락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9% 떨어져 16주 연속 하락했다. 2013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집값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는 이유는 집을 팔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4년여 만에 최저인 42.9를 기록했다.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작을수록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정원은 그동안의 집값 상승 피로감과 대출 규제, 세금부담 등 다양한 하방 요인으로 매수 대기자가 매수 시점을 미루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590건(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2월 거래량으론 최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 철 수요의 움직임에 따라 집값 향방이 달라질 수 있으나, 당장 다음 달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인상이 예정된 데다 현재 분위기로 미뤄볼 때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주택시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본격적인 봄 이사 철을 앞두고도 실수요자의 움직임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 인상, 보유세 인상 등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커 매수심리가 쉽게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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