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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g 200만원…루왁커피보다 비싼 '코끼리똥 커피'

강원대 강원희 교수…기존보다 풍미 더하고 생산량 4배
미국 독일 등 외국서 가격·공급량 협상 요청·문의 쇄도

(춘천=뉴스1) 김경석 기자 | 2019-03-05 13:10 송고 | 2019-03-05 13:50 최종수정
강원희 강원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왼쪽)가 네팔에서 블랙 아이보리 커피 일명 '코끼리똥 커피'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 (강원대 제공)  © News1
강원희 강원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왼쪽)가 네팔에서 블랙 아이보리 커피 일명 '코끼리똥 커피'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 (강원대 제공)  © News1

강원대학교는 강원희 농업생명과학대학 원예과학전공 교수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블랙 아이보리 커피 일명 '코끼리똥 커피'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블랙 아이보리 커피는 코끼리의 배설물에서 골라낸 원두로 만든 커피로 사향고양이 배설물을 걸러 만들어내는 루왁 커피와 비슷하다

특히 커피 생두가 코끼리의 위를 통과하면서 커피의 쓴 맛을 내는 단백질 성분이 분해되는 발효 과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커피는 쓴 맛이 거의 없이 달콤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풍미를 자랑한다.

해당 커피는 1㎏에 1800달러(약 200만원)의 가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산 커피로 꼽히며 에스프레소 한 잔 가격은 약 17달러(약 1만8000원) 정도다.

강 교수가 개발한 생산기술은 기존 방식을 개선해 생산량을 4배로 늘렸고 강원 고성군의 해양심층수 미네랄을 활용해 커피생두의 품질도 향상시켰다.

기존 커피 생산방식은 커피열매를 말린 후 사탕수수와 바나나 등을 섞어 코끼리에서 먹여 얻는 방식이었다.

보통 코끼리에게 약 33㎏의 커피 열매를 먹여야 1㎏의 원두를 추출할 수 있었다.

반면 강 교수는 커피 열매의 과육부분(껍질)을 제거한 생두를 사탕수수, 바나나 등과 섞여 코끼리에게 공급했다.

이에 기존보다 생두 외벽의 점액질이 제거된 상태로 배출될 확률이 높아지다 보니 33㎏에 약 4㎏의 원두를 추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 백화점과 제품 생산·공급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며 미국, 독일, 중국 등지의 구매자로부터 가격과 공급량 등에 대한 문의와 협상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강 교수는 "코끼리의 몸속에서 새로운 세계로 갈 수 있다고 꿈꾸는 커피 씨앗의 행복을 담은 의미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커피'라고 이름을 짓고 싶다"며 "커피 판매 수익금 일부는 코끼리와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kks10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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