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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0만원 '초럭셔리 삼성 TV'…수입차 한대값이네

삼성 'QLED 8K TV' 98인치, 65인치 TV 가격 10배
한국도 곧 출시…마케팅 전략 차이로 가격인상 가능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9-03-04 11:30 송고 | 2019-03-04 21:10 최종수정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최초 공개한 98인치 QLED 8K TV의 모습/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최초 공개한 98인치 QLED 8K TV의 모습/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삼성전자 올해 출시하는 'QLED 8K' TV 시리즈 중에서 화면 크기가 가장 큰 98인치 TV의 가격이 7000만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유사한 제품 사양에 화면 크기가 65인치 TV 10대를 살 수 있는 가격이며, 82인치 TV 가격의 6배에 달하는 수준의 '초럭셔리 TV'인 셈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말부터 유럽에 출시하는 2019년형 'QLED 8K' TV 98인치(모델명 QN98Q950R) 신제품 가격은 5만9999유로(약 7678만원)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유럽 주요법인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출고가 정책과 예약판매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QLED TV의 경우 화면 크기와 제품 사양 등에 따라 4K 모델(Q60·70·80·90R)과 8K(Q950R) 등으로 나뉘며 종류는 20종 이상이다.

2017년에 처음으로 'QLED TV' 시리즈를 선보인 삼성전자가 화면 크기가 98인치에 육박하는 초대형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는 98인치 제품을 라인업에 추가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 출시된 QLED 8K TV의 화면 크기는 △65인치 △75인치 △82인치 △85인치 등 4종류였다. 2017년에는 4K 해상도 제품으로 88인치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2018년 기준 85인치 제품 가격은 미국에서 1만4999달러, 우리나라에서는 2600만원에 달했다.

이번에 새롭게 나온 QLED 8K 98인치의 경우 유럽 기준으로 5만9999유로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거의 7678만원으로 벤츠, BMW 등 수입차 중형세단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제품 사양은 거의 동일하지만 화면 크기가 65인치인 TV를 10대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며, 신제품 가격이 9999유로로 지난해와 동일한 82인치 TV도 6대나 살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 비중이 높은 65인치나 75인치 TV의 경우 디스플레이 대량 생산이 가능해 비용이 낮은 반면 98인치는 제조가 쉽지 않아 패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QLED TV 98인치 가격이 1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2019년형 QLED 8K' 시장 전략과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1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2019년형 QLED 8K' 시장 전략과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1

98인치 TV는 한국에도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출고가격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시장 규모와 마케팅 전략의 차이 등으로 인해 국내에 출시되는 TV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게 책정됐다. 지난해 출시된 QLED 8K 85인치 제품도 미국에서는 1만4999달러(약 1687만원)인 반면 국내에서는 2671만원으로 1000만원가량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

따라서 QLED 8K 98인치 TV가 국내에 출시될 경우 제품 가격은 8000만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LED 8K 98인치 모델은 한국에도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출시 시점과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초고가 TV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들어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을 비롯해 중국, 중동 등 일부 지역에서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남들과 차별화되는 '부(富)의 상징'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럭셔리 제품을 갖고 싶어하는 소위 '1% 소비층'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십여종에 달하던 TV 시리즈를 '프리미엄'과 '일반 제품'으로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TV를 덜 팔았으면서도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금액 기준 점유율은 29%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TV 매출액은 2017년 226억달러에서 2018년 336억달러로 49% 증가했다. 반면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2017년 20%에서 2018년 18.7%로 1.3%포인트 하락해 2011년(19.2%) 이후 7년만에 20% 밑으로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80인치 이상의 프리미엄 TV의 경우 실제 전체 TV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1%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대신 1대당 가격이 비싸 제조사 입장에서 수익성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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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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