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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北, 빅딜 수용 안해…美 회담 문 열어뒀다"(종합)

CBS 등 3곳과 인터뷰 "美 국익보호…회담성공"
준비 부족설 일축…"트럼프, 대화 이어갈 준비"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9-03-04 08:29 송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자료사진> ⓒAFP=뉴스1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자료사진> ⓒAFP=뉴스1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3일(현지시간) 합의 없이 마무리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실패가 아니라 성공으로 간주한다면서 미국이 제안한 '빅딜'을 받아들이지 않은 북한과의 회담이 '나쁜 협상'(bad deal)로 끝나기보단 '노딜'(no deal)로 끝나길 원했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CBS와 CNN, 폭스뉴스 등 3곳의 방송에 출연에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볼턴 보좌관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미국의 국익을 보호하고 증진했다는 점에서 (하노이) 회담을 실패가 아니라 성공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담에 앞서 북한과 광범위한 준비와 논의 과정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협상이 준비가 부족해 결렬됐다는 비판을 일축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회담의 관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빅딜'을 북한이 수용할지 여부였다"면서 "빅딜이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보다 (북한이) 더 적은 것을 하려 했기 때문에 우린 받아들일 수 없었고 대통령은 자신의 견해를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북미 양측이 합의문을 마련하기 위해선 북한의 '빅딜' 수용 여부가 핵심이었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차라리 '노딜'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과 일부 우라늄 및 플라토늄 농축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아주 제한적인 양보"라고 평했다.

이렇게 지난 회담이 결렬됐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회담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볼턴 보좌관은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만남에서 우리가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많은 역(station)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고, 하노이 회담도 그 역 중 하나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볼턴 보좌관은 미국 행정부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끈 '최대 압박' 캠페인을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면서 "어떻게 되는지 보자"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같은 날 '폭스뉴스 선데이'에도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국익을 우선으로 여겨 북한에 빅딜을 제안했으며, 북한과의 협상 타결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협상(bad deal)을 거부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뿐 아니라 어느 누구와도 협상 타결에 간절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 제재 완화를 대가로 자국의 핵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는 제안을 거부하면서 '대단히 경제적인 미래'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다면 아주 밝은 경제적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북한에 문을 열어줬지만 북한은 들어가지 않았고, 하노이에서도 문을 열어줬지만 그들은 또 들어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을 다시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연료를 개발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것은 제재였다"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건 제재 완화이며 이 때문에 최대 압박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협상의 기한은 없다(no expiration date)고 강조했다.

또 "아직 3차 북미정상회담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전통적인 외교라는 방식을 선택했다"며 "지난 세 행정부에서도 (북한과의) 전통적 외교는 실패하지 않았냐"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식 외교적 성과'를 과시했다.

볼턴 보좌관은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도 출연해 북한에 장기간 억류돼 있다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북한이 완전한 설명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웜비어의 죽음을 나중에야 알았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믿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믿는 것 같다"면서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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