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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마약 의혹' 승리 8시간30분 조사…"모든 의혹 조사 마쳐"(종합2보)

"언제든지 부르면 조사 성실히 임할 것…결과 지켜봐달라"
경찰, 성접대·마약·클럽 내 성범죄 등 관련 의혹 전반 조사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윤다정 기자 | 2019-02-28 05:45 송고 | 2019-02-28 05:53 최종수정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2.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2.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유명 클럽에서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클럽 '버닝썬'의 전직 사내이사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27일 경찰에 출석해 8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9시2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에 출석한 승리는 다음날인 28일 오전 5시31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은 정장 차림에 지친 기색으로 모습을 드러낸 승리는 취재진과 만나 "저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특히 마약 같은 부분은 마약수사대에서 원하는 모든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논란들과 의혹들로 인해 많은 분들이 화가 나 계시지만 모든 의혹들이 하루빨리 밝혀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수사를 받겠다"며 "조사 결과를 지켜봐주시면 좋겠고, 언제든지 다시 불러주시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과 클럽 내 성범죄 및 마약 유통 등 관련 의혹들에 대해 추가로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준비된 차량에 올라탔다.
버닝썬과 관련된 의혹을 전담 수사하고 있는 광수대는 8시간30분 동안 이어진 조사에서 승리의 성접대 및 마약 투여 의혹을 포함해 승리가 버닝썬 이사로 재직하던 시점에 불거진 클럽 내 마약 유통·성폭력·경찰관 유착 의혹 전반에 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는 지난달 24일 군입대를 이유로 이사직을 사임했다.

승리는 이날 조사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전반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약수사대에서 원하는 모든 조치를 했다'고 밝힌 만큼 마약 투여 여부를 확인할 모발 및 소변검사에도 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승리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관해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루빨리 모든 의혹들이 진상규명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승리는 착잡한 표정으로 "오늘 오전에 저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며 "많은 분들을 화나게 하고 실망하게 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번 논란과 수많은 의혹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마약 투여 의혹 관련해 모발검사에 응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YG)를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성접대와 마약 투여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하면서 경찰에 출석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YG는 지난 26일 한 인터넷 매체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보도하자 "가짜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해당 보도에 승리가 사업 파트너들과 나눴다는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이 함께 공개된 것에 관해서도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전면 부인했다. 보도된 대화에는 승리가 여성들을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에게 보내라고 지시하는 등 성접대 알선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27일) 오전 승리 측은 YG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해당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해 정밀 마약 검사 및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오후 9시를 조금 넘겨 경찰에 출석했다.  

일각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있었던 이날 승리가 양국 정상이 만나는 시간대에 경찰에 나온 것을 두고 눈을 피하려 전략적으로 출석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표하기도 했다.

경찰은 승리가 지난 2015년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에서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에게 여성들이 포함된 접대를 하려 했다는 의혹이 보도되자 내사를 벌여 왔다.

또 버닝썬 안에서 각종 마약을 비롯해 속칭 '물뽕'(GHB)이 공공연히 유통돼 왔으며 이를 악용한 성폭력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이 지난해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입장해 음주를 한 사실을 무마해주는 등 영업 편의를 봐줬다는 '경찰관 유착'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지난 24일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더욱 담보하겠다"며 버닝썬과 관련된 모든 사건을 광수대로 이관했다.

폭행사건에 이어 경찰 유착 의혹, 마약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클럽 '버닝썬' © News1 황기선 기자
폭행사건에 이어 경찰 유착 의혹, 마약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클럽 '버닝썬' © News1 황기선 기자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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