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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유력' 카카오게임즈…대박칠까 쪽박찰까

흥행·불안요소 공존…최대 변수는 '넥슨 인수' 여부

(서울=뉴스1) 박병진 인턴기자 | 2019-02-28 07:40 송고 | 2019-02-28 10:26 최종수정
남궁훈(왼쪽)·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카카오게임즈 제공) © News1
남궁훈(왼쪽)·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카카오게임즈 제공) © News1

카카오의 게임부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최대 변수는 모회사 카카오의 넥슨 인수 여부가 될 전망이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회계감리 지연 등으로 무산된 IPO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 예상 공모금액은 1조~2조원대다. 지난 2017년 상장한 넷마블(2조6617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국내 게임업계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은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컴투스, 더블유게임즈 등 5곳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비상장 기업으로 분기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아 상장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는 2018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은 아직 깜깜이 상태다. 모회사 카카오의 게임부문 매출 대부분이 카카오게임즈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측될 뿐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게임부문에서 전년대비 21.9% 늘어난 총 4170억원을 거둬들였다.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5% 증가한 1003억원이었다. 다만 이는 개발 전문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의 매출을 포함한 수치로 카카오게임즈의 순수 매출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IPO '기대'=고른 매출과 성장동력

카카오게임즈의 가장 큰 장점은 고른 매출 포트폴리오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의 게임부문 매출은 모바일(47%)과 PC(45%)가 큰 차이가 없다. PC 매출 비중이 70% 이상인 넥슨, 모바일 매출 비중이 각각 90%와 70% 이상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등과 대조적이다.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역량이 워낙 확고한 데다 PC게임도 '검은사막' '배틀그라운드' 등 확실한 흥행작이 있었던 영향이다.

그동안 의문으로 남았던 자체 개발 역량도 지난해 10월 출시한 '프렌즈레이싱'으로 입증했다는 평가다. △2018년 1분기 1056억원 △2018년 2분기 1116억원 △2018년 3분기 994억원 △2018년 4분기 1003억원 등 분기별 매출도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 게임부문 매출의 8%를 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자회사 카카오VX도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카카오게임즈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IPO '걱정'=협력사 부진, MMORPG '부재'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눈부시게 성장해 한때 '카카오 키즈'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여러 신흥 게임사들의 최근 실적부진은 카카오게임즈의 아픈 고리다. '쿠키런' 열풍을 이끌었던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러브커피' 성공신화를 썼던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도 지난해 2017년보다 매출은 1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로 함께 대박을 터뜨린 넷마블과의 협력관계도 예전만큼은 아닌 모양새다. 지난 27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00위권 내에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넷마블 게임은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총 3개로 모두 출시된 지 5~6년이 지났다.

자체 개발한 게임으로 '프렌즈레이싱'이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 주류 장르인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은 히트작이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MMORPG는 다른 장르 게임보다 수익성이 높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전거 타기, 걷기, 여행하기 등 삶 자체를 게임화하는 '라이프MMO'를 내놓겠다고 밝힌 상태다.

◇IPO 최대 변수는 '넥슨 인수' 일듯

카카오게임즈 IPO의 최대 변수는 모회사 카카오의 넥슨 인수 여부다. 현재 김정주 NXC 대표가 매물로 내놓은 지분 매각은 지난 21일 예비입찰이 매각됐고 오는 3~4월 본입찰이 시작될 예정이다.

카카오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카카오게임즈 IPO는 초기 예상을 뛰어넘는 '초대박'이 될 것이 확실하다. 현재 카카오는 10조원에 이르는 매각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카오게임즈와 넥슨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가 캐주얼 게임 개발과 운영에 장점을 보유하고 있어 넥슨의 캐주얼 게임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경험이 없어 넥슨과의 시너지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p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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