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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른미래, '20대 지지율 하락 교육탓'설훈 맹비난

"좋은 건 나, 나쁜 건 전 정부 탓"…"국가주의적 발상"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19-02-22 17:38 송고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News1 이종덕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News1 이종덕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2일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현 정부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도가 낮을 것을 '전임 정부 교육탓'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청년혐오', '국가주의 발상'이라고 일제히 비난하며 설 최고위원의 사과와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설 최고위원을 겨냥, "국정문란과 경제 정책 실패에 더해 특히 최악의 고용 참사와 갈등 지향적인 성 정책으로 젊은 층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을 정말 모른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을 계몽과 훈계의 대상으로 보는 또 하나의 국가주의적 발상일뿐"이라며 "설훈 최고위원의 논리대로라면 현 정권초기에는 지지율이 높았으니 교육을 탓하려면 전 정부가 아니라 현 정부의 대학과 기업에서 이뤄진 교육을 탓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세상만사 좋은 것은 나 때문이요 나쁜 것은 전 정부 탓으로 돌리려다 보니 초등학교 교육만 받아도 못 할 말을 주장하는 데 대해 실소를 금치 못한다"고 맹비난했다.

장능인 한국당 대변인은 "과거의 일부 인사의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국개론', 국민 개·돼지 발언을 능가하는 역대급 망언"이라며 "본인이 속한 진영에 대해 지지를 보내지 않으면 바로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 멍청이가 된다는 건가. 국개론에 이어 '이개론', '이남멍'이라는 신조어를 설파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설 최고위원은 본인의 잘못을 즉각 인정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면 민주당은 2030세대를 모욕한 설훈 최고위원을 제명하고 국민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홍균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당의 '청년 혐오 릴레이'에 설훈 최고위원이 동참했다"며 "설 최고위원 자신은 이승만, 박정희 정부가 설계한 교육제도 속에서 교육받았다. 대부분 민주화운동의 주역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이는 이승만, 박정희 정부의 교육제도가 건강한 비판의식과 인지력을 배양했기 때문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스스로의 등에 칼을 꽂는 빈약한 논리에 청년들은 웃음 섞인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 20대는 부정에 대항한 촛불 혁명의 시작이었고, 모든 과정과 결과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도 우리는 문재인 정권의 부정과 부패, 무능을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며 "이런 청년들의 건전한 불만을 전 정권의 교육탓으로 매몰시키는 것은 참으로 비열한 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설 최고위원은 우리가 받은 민주주의 교육을 탓하지 마라"며 "청년들의 분노와 서러움을 그저 성숙하지 못한 무능한 인지의 어리광 탓으로 돌리지 마라. 대신 스스로의 무능함과 여당, 나아가 정부의 무능함을 탓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설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분들이(20대 남성층이) 학교 교육을 받았던 때가 10년 전부터 집권세력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며 "지금 20대를 놓고 보면 그런 교육이 제대로 됐나하는 의문은 있다. 그래서 결론은 교육의 문제점에서 찾아야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세종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만 떼어서 보면 실언으로 비칠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한 얘기의 녹음을 다 풀어서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sg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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