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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환자 맞춤치료 시대 열겠다"…AI개발 뛰어든 365MC

[인터뷰]김하진 365mc 대표원장협의회장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김규빈 인턴기자 | 2019-02-26 07:40 송고 | 2019-02-27 08:58 최종수정
김하진 365mc 대표원장협의회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병원의 미래먹거리로 '맞춤형 비만치료'를 제시했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하진 365mc 대표원장협의회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병원의 미래먹거리로 '맞춤형 비만치료'를 제시했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모든 비만환자들이 똑같은 치료를 받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체형과 생활습관뿐 아니라 유전적 특성까지 고려한 맞춤형 비만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6일 김하진 365mc 대표원장협의회장(47)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의 미래먹거리로 '맞춤형 비만치료'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4~5년 후면 365mc의 모든 비만치료에 AI가 적용될 것으로 확신했다.
사진촬영을 수줍어하던 김 회장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손짓이 커지고 10분 넘게 막힘없이 말을 이어갔다. AI와 빅데이터에 대한 투자규모를 묻자 "금액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엄청난 규모"라고 말을 아꼈다.

김 회장은 "의료기술은 의사 실력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고 예측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이라며 "의사에게만 의존하는 의료기술을 체계화하고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AI와 비만 빅데이터를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흡입에 AI를 적용하면 시술 시간을 줄이고 의료기술을 상향평준화 할 수 있다"며 "초 단위로 비만시술 패턴을 분석하면 부작용이나 의료사고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장담했다.
김 회장은 "AI 기술을 정교하게 구현하려면 풍부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400만건이 넘는 비만치료 데이터를 확보한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글로벌 IT기업들로부터 공동연구를 제안받았다"고 소개했다.

비만전문병원인 365mc는 대형병원에 버금가는 AI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4~5년 전부터 이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데다 AI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어서다.

지난 2017년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AI 지방흡입 '메일시스템'(M.A.I.L System)을 공동개발했다. 메일시스템은 의사가 지방흡입 시술에 사용하는 일종의 위성항법장치(GPS)다. 의사가 가늘고 긴 관인 '케뉼라'를 비만환자 지방층에 넣고 빼는 동작을 수천, 수만번 반복할 때 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알려주고 데이터를 저장한다. 이 데이터가 쌓일수록 메일시스템은 더 정교해진다.

365mc는 올 2월 지방흡입 수술결과를 예측하는 자체 AI프로그램 '밥스'(BAPS)를 도입해 서울과 부산 등 3개 네트워크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굵기가 1.5~2밀리미터(㎜)에 불과한 미세바늘을 사용해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인 람스(LAMS) 시술에도 AI 시스템을 올해 안으로 적용한다. 365mc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AI 시스템을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비만환자들은 폭식을 하거나 공복을 참지 못하는 등 환자별 특성을 세밀하게 구분해야 맞춤형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며 "데이터 확보량을 더 늘리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검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진 365mc 대표원장협의회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병원의 슬로건인 '초고객만족'을 설명하고 있다. 이 슬로건은 단순히 진료를 잘하는 것에서 벗어나 요요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비만환자들 사후관리, 신의료기술 도입 등을 망라한 개념이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하진 365mc 대표원장협의회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병원의 슬로건인 '초고객만족'을 설명하고 있다. 이 슬로건은 단순히 진료를 잘하는 것에서 벗어나 요요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비만환자들 사후관리, 신의료기술 도입 등을 망라한 개념이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하진 회장은 365mc 공동설립자 중 1명이다. 전공의 시절부터 비만치료에 관심이 많았고 한다. 김 회장은 올 1월 대표원장협의회장 취임 후 '초고객만족'이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슬로건은 단순히 진료를 잘하는 것에서 벗어나 요요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비만환자 사후관리, 신의료기술 도입 등을 망라한 개념이다.

이는 국내에 지방흡입 시술이 도입된지 20년이 흘렀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다. 365mc가 국내 비만치료 시장에서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인구감소 등 리스크 역시 커졌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인터뷰 막바지 비만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게으르거나 자기관리를 못해 비만환자가 된다는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팽배하다"며 "비만은 질병이며 진료를 받는데 부끄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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