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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모자란다”…SK하이닉스로 용인 원삼면 ‘들썩’

지가 두배↑·부동산사무소 급증…매물은 사라져
“최고 낙후지역서 첨단산업 신도시로” 주민 기대감↑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2019-02-21 16:29 송고
SK하이닉스가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경기도 용인시를 선택했다. 사진은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신청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의 모습. 2019.2.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SK하이닉스가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경기도 용인시를 선택했다. 사진은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신청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의 모습. 2019.2.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경기 용인시 원삼면을 선택하면서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자 용인에서 가장 낙후된 곳으로 꼽히는 이곳에 개발 바람이 불고 있고 외지인들의 발길도 잦아들고 있다.

SK하이닉스가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용인시에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21일 오후 1시.

양지IC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지산CC 앞에서 2차선 도로를 따라 우회전해 2~3분 가량 달리자 상당한 규모의 저수지가 눈앞에 나타났다.

사암 저수지로 불리는 이곳은 용인 쪽에서 가다보면 원삼면 초입에 해당하는 곳이다. 경관이 빼어나 용인에서도 대표적인 전원주택지로 꼽힌다.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쪽으로 전원주택단지가 곳곳에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L부동산사무소를 운영하는 최모 씨는 최근 부동산 거래 동향에 대해 묻자 “전화 문의도 많고 직접 찾아오는 분들도 급격히 늘고 있는데 팔겠다는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새로 문을 여는 부동산사무소도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2~3개월 사이 사암리와 고당리 일원에만 4곳이 새로 문을 열었고 입주 계약을 한곳도 5~6개 가량 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2~3분 정도 더 들어가자 원삼면사무소가 자리 잡은 고당리가 나왔다.

전형적인 시골 면소재지 모습이지만 이곳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배후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한 지역이 이곳과 접한 독성리, 죽능리, 학일리 일원이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원삼IC도 건설될 예정이다.

그 때문인지 최근 고당리 원룸 한 동이 평당 400만원 선에서 통으로 매매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독성리, 죽능리를 거쳐 안성으로 이어지는 57번 국지도 변에도 최근 부동산 사무소 2곳이 새로 생겼고 1곳이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독성리가 고향인 유모씨는 “몇 개월 전만 해도 공시지가 수준으로 팔겠다는 선배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땅을 내놓는 사람 자체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K하이닉스가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경기도 용인시를 선택했다. 사진은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신청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의 모습. 2019.2.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SK하이닉스가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경기도 용인시를 선택했다. 사진은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신청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의 모습. 2019.2.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땅 값도 급등하는 모양새다.

지역과 땅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비싸야 3.3㎡당 40만∼50만원하던 농지의 호가가 100만원을 넘어섰다.

면 소재지인 고당리 일원은 300만 원 선에서 500만~600만 원대로 올랐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원삼면과 접한 백암면 일대까지 가격이 오르는 등 들썩이고 있다.

주민들의 기대도 크다.

“원삼면에서 밤에 술이 모자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민들은 밤이면 삼삼오오 모여 반도체 클러스터 얘기를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황모씨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원삼IC 건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데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신도시가 형성되면 용인 최고 낙후지역인 원삼면이 상전벽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모씨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청정 전원지역인 용인 처인구 일원에서 교통체증이 극심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인시는 SK하이닉스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환영을 표하면서도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용인시 관계자는 “정부가 최종적으로 입지 선정을 발표한 것이 아니어서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경기도 용인시를 선택했다. 사진은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신청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의 모습. 2019.2.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SK하이닉스가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경기도 용인시를 선택했다. 사진은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신청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의 모습. 2019.2.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PC가 신청한 부지는 약 448만㎡(약 135만평) 규모다.

이곳 부지는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이 쉬우며 △반도체 기업 사업장(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과의 연계성이 높고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가 최종 승인할 경우 SK하이닉스는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FAB)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50개 이상의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도 이 단지에 입주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는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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