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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회수…사고 규명 기대(종합)

수색 3일만 선체 일부 발견 및 VDR 회수 성과
'심해수색 통해 VDR 회수' 세계 두번째 사례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9-02-18 12:21 송고 | 2019-02-18 14:41 최종수정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Stella Daisy)'호. (마린트래픽닷컴 캡쳐) 2017.4.1/뉴스1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Stella Daisy)'호. (마린트래픽닷컴 캡쳐) 2017.4.1/뉴스1

정부 용역으로 항해하다 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흔적을 찾고 있는 심해수색팀이 사고 선박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 이른바 '블랙박스'를 회수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수색 개시 3일 만에 거둔 성과다. 침몰 원인 규명과 실종 선원들의 행방을 찾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부는 이날 미국의 심해수색 전문업체인 '오션인피니트사'의 수색선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17일(현지시간) 오전 남대서양 사고 해역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했고, 이후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있던 블랙박스도 발견해 회수했다고 밝혔다. 선박 등록시 부여되는 고유 번호인 선박식별번호(IMO)를 통해 스텔라데이지호의 선교라는 것이 확인됐다. 

회수한 블랙박스는 현재 특수용액에 담아 씨베드컨스트럭터호에서 보관중이다. 심해 6500m에서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공기 중에는 부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블랙박스가 훼손됐을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수한 블랙박스는 1차 수색을 마친 씨베드컨스터럭터호가 이달 말 승무원 교체 등을 위해 우루과이 몬테비데오항에 기항하면 전문업체를 통한 추출 작업을 거쳐 한국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추출작업을 통해 "스텔라데이지호의 운항 당시 날짜, 시간, GPS 위치, 속력, 방위, 선교에서 녹음된 선원들의 대화와 무선전화통신(VHF) 상황, 레이더 화면 등의 정보가 나올 수 있다"며 이런 정보들을 분석하면 당시 기상 상태와 연계해 운항 적정성 여부를 보거나, 선원 대화 및 통신 내용 등의 분석을 통해 사고전 선박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분석은 해경과 해양안전심판원이 맡는다. 통상 자료 추출 뒤 분석이 완료되기까지는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음질 상태 등에 따라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아울러 한국 도착 시점 역시 수색 작업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출항한지 6일만인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사고 해역에 도착한 후 1차 심해수색을 수행해왔다. 이후 3일만인 17일 오전 12시 57분(한국시간 같은날 오전 10시 57분) 무인잠수정(ROV)를 통해 본체에서 이탈한 스테라데이지호의 선교를 발견했다. 

회수 해역은 케이프타운에서 서쪽으로 약 1860 노티컬마일 정도 떨어진 해역의 수심 3461m 지점이다. 스텔라데이지호가 조난신호를 발신한 지점에서 약 1㎞ 떨어져 있다.  

씨베드컨스턱터호는 약 24일까지 1차 수색을 지속한 뒤 2월말 우루과이 몬테비데오항에 기항할 예정이다. 이후 다시 사고해역으로 이동해 약 15일간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하게 된다. 

외교부는 당국자는 "정부는 해수부·해경 등과 공동으로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선박 본체와 구명벌 등에 대한 수색이 남아있기 때문에 당초 원했던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실종자 가족과 긴밀히 협의해 향후 작업을 추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해양 사고 선박에 대해 심해 수색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 스텔라데이지호 사례가 처음이다. 심해수색을 통해 블랙박스를 발견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두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광석 운반선인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31일 철광석을 싣고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중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선장과 기관사, 항해사 등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6명이 타고 있었으며 필리핀인 선원 2명만 구조돼 22명이 실종 상태로 남아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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