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킴컴퍼니 © 뉴스1

배우 병헌은 MBC 토요드라마 '신과의 약속'(극본 홍영희/연출 윤재문)을 통해 처음으로 주말드라마에 도전했다. 그룹 틴탑 엘조에서 배우 병헌으로 홀로서기한지 2년. 오현경, 배수빈, 박근형 등 많은 선배 배우들과 연기하게 된 기회가 큰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신과의 약속'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배우 병헌'을 알린 계기가 됐다.병헌이 극 중 맡은 역할은 철부지 엄마 김재희(오현경 분)의 아들이자 천지그룹 재벌 2세 조승훈 역이다. 조승훈은 아버지의 꿈을 이루고 원한을 갚고자 하는 본심을 갖고 있는 인물. 병헌은 조승훈 역을 위해 드라마에서 첫 러브라인과 생애 첫 키스신도 연기했고, 쟁쟁한 선배들과 연기한 스마트시티 경영 전략권 다툼 사이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처음 도전하는 것이 많았던 작품이었지만, 병헌은 "벌써 성장했다고 생각하기 보다 더 배워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차근차근 더 배우면서 앞으로 더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차기작으로 SBS 드라마 '녹두꽃' 출연도 확정했다는 병헌. "매작품 연기 갈증을 느낀다"며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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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과의 약속' 종영 소감은.

▶ 지난해 11월부터 찍어서 4개월 정도 촬영을 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종영이 실감이 안 난다. 다음주에도 촬영을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잘 끝내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시원섭섭하다.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다. - '신과의 약속'은 병헌에게 첫 주말극이었다. 

▶ 아무래도 주말극이다 보니 어머님들께서 많이 알아봐주신다는 점 말고는 크게 다른 점을 못 느꼈다. 촬영 분위기도 차이점이 없었다. 좋은 선배님들과 촬영할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 '신과의 약속'은 어떤 계기로 합류하게 됐나.

▶ 오디션 통해서 합류하게 됐다. 부모님께서 감독님의 전작 '불어라 미풍아' 애청자셨다. 감독님 작품 오디션을 보러 간다고 하니 응원해주시기도 하셔서 꼭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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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과의 약속' 조승훈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나.

▶ 처음에 재벌 역할이라는 걸 알고 기분이 설레었다. (웃음) 또 경험해보지 못한 삶을 산다는 점에서,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 조승훈에겐 어떻게 접근해갔나.

▶ 처음 예상과 달리 조승훈과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를 표현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더라. 엄마(오현경 분)를 만날 때와 할아버지(박근형 분)나 삼촌(배수빈 분), 황마리(오은호 분) 등을 만날 때 감정들이 다 달랐다.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감정 연기를 보여주는 점들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관계를 통해 조승훈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조승훈에겐 아버지가 못 다 이룬 스마트 시티 사업을 이뤄야 하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다른 때보다 연기를 더 많이 준비했었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속에 있던 감정을 보여준 그 장면이 조승훈이라는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더 감정이 이입된 적도 있었다.

- 엄마 김재희와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가려 했나.

▶ 실제로 어머니와 친구처럼 지내는 편이어서 이런 모습을 연기에서도 표현하고 싶었다. 김재희는 평범한 엄마는 아니었지만 그만의 모성애가 느껴지는 인물이었다. 우나경(오윤아 분)과 대치하는 장면에서 '내 아들 건들지마'라는 대사를 들으면서 '우리 엄마 멋지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웃음) '신과의 약속'에는 아버지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이 다 다르다. 각자 자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다 달라서 재미있었다.

- 조승훈과 닮은점이 있다면.

▶ 조승훈이 엄마와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제외하면 정말 다르다. 비슷한 구석이 조금도 없다. (웃음) 실제로 저는 조용하고 친구들과 있을 때도 주도적이지도 않다. 언제나 들어주는 편이고 의견에 따르는 편이다. 연기하면서는 저도 모르는 저의 얼굴을 보게 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저 때는 어떤 생각으로 저런 표정을 지었을까' 생각하면서 연기가 더 재미있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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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훈은 황마리와 러브라인도 있었다.

▶ 어려웠다. (웃음)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러브라인을 연기하는 것이라 떨렸다. 오은호 누나와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상태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극 중 조승훈과 황마리의 감정이 빨리 쌓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이어지는 러브라인이 아니라 띄엄띄엄 전개되는 편이었어서 그 사이를 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컸다. 만약 오은호 누나와 촬영하면서도 더 가깝게 지냈다면 서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 조승훈이 왜 황마리에게 빠져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나.

▶ 초반에 조승훈이 황마리에게 이별을 고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황마리가 다른 여자들과 다른 반응을 보여줬다. 그런 모습이 특별하다 보니 반해서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또 조승훈에게 여자친구는 뭔가 집 같은 존재였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표현할 수 있었고 속마음을 꺼낼 수 있는 존재였다. 언제든 돌아가면 편히 쉴 수 있는 집 같은 존재로 느끼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 황마리와 키스신, 베드신도 있었는데.

▶ 오은호 누나와 오전 첫 촬영에서 키스신을 찍었다. 생애 첫 키스신이기도 했었는데 어색했었다.(웃음) 베드신은 이전에도 탈의한 적이 많아서 부담스럽진 않았다. 이번엔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찍었다.(웃음)

<[N인터뷰]①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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