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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23일 만에 경찰 출석 손석희…관련 혐의 줄곧 부인

폭행으로 시작해 취업청탁·배임 논란으로 확대
JTBC 공식해명·앵커브리핑 통해 직간접 반박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9-02-16 16:54 송고 | 2019-02-17 15:18 최종수정
손석희 JTBC  대표이사 © News1 박세연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 © News1 박세연 기자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49)를 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6일 경찰에 출석해 9시간 넘게 조사 받고 있다. 손 대표는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 피고소인, 공갈미수·협박 혐의 고소인, 배임 혐의 피고발인 신분이다.

단순 폭행 시비로 시작된 사건은 손 대표가 연루된 과거 교통사고 보도 무마 회유 및 불법 취업 청탁, 손 대표 차량 동승자 논란 등으로 의혹이 불어나면서 양측의 고소고발 공방전으로 번졌다. 보수단체에서도 지난달 28일 손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앞서 김씨는 손 대표가 지난 2017년 4월16일 경기도 과천시 소재 한 교회 인근 주차장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보도를 막기 위해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고, 지난달 10일 손 대표가 자신을 회유하다가 제안을 계속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손 대표가 김씨 회사에 2년간 월 수입 1000만원이 보장되는 용역을 제안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24일부터 줄곧 김씨가 제기한 의혹은 전부사실이 아니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 "불법적으로 취업 청탁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협박"

손 대표는 지난달 24일 JTBC를 통해 공식입장을 내고 "김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왔던 김씨가 폭행 논란 당일(지난달 10일)에도 같은 요구를 해왔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흥분했다"면서 "'정신 좀 차리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이번 사안의 전부"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제기한 2017년 4월16일 교통사고와 관련해서도 "주차장에서 후진하다가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며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합의를 했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이후 김씨가 해당 사고를 빌미로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는데 회사 규정에 따라야한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했고, 최근에는 거액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JTBC와 손 대표는 입장발표했던 날인 지난달 24일 김씨에 대해 공갈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 뉴스1
손석희 JTBC 대표이사 © 뉴스1

◇ "동승자 주장은 명백한 허위…의도적인 흠집내기"

이후 동승자 논란이 불거지자 손 대표는 지난달 25일 JTBC를 통해 다시 한번 공식입장을 내고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동승자 논란은 김씨가 "피해자가 사고 당시 조수석에 여성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주장한데 이어, 견인차 운전기사가 "사고 전에 차에서 내리는 여성을 봤다"는 진술이 담긴 증언이 한 언론에 보도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손 대표 측은 "동승자 주장은 명백한 허위이며,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며 "이번 사안을 의도적인 '흠집내기'로 몰고가며 본질을 흐리려는 김씨의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둘러싼 모든 가짜 뉴스 작성자와 유포자, 이를 사실인 것처럼 전하는 매체에 대해선 추가 고소를 통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아울러 문제의 당사자인 김씨가 손 사장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구체적인 공갈 협박의 자료는 일일이 밝히는 대신 수사 기관에 모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억측·소문이 주는 상처…음해가 '식은 죽 먹기' 된 세상"

손 대표는 이후 지난 1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지금 나오고 있는 이야기는 기사라기보다는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하다"며 "얼굴이 알려진 사람은 사실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어떤 일이든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황이 왜곡돼 알려지는 경우가 제일 그렇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내가 타인에게 건네는 말은 어떠한가, 타인이 나에게 돌려주는 말은 또 어떠한가"라며 "설날이란 모두가 조금은 낯설고도 사뭇 서럽게 맞이하는 첫 번째 새날, 그 조심스러운 정초부터 부디 말로 서로 상처주지 마시길"이라는 멘트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는 나영석PD와 배우 정유미의 '지라시' 수사결과를 언급하면서 "얼마 간의 해프닝으로 무시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당황스러운 소문의 상처"라고 논평했다.

손 대표는 "누군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몇십몇백 단계의 가공을 거쳐가며 퍼져 나갔고 대중의 호기심과 관음증은 이를 퍼뜨리는 동력이 됐다"라며 "카톡이든 유튜브든 널린 게 무기이니 이 정도의 음해야 식은 죽 먹기가 된 세상,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 그 폭주하는 지라시 속에서 살아남은 배우의 일갈이 처연하게 들리는 오늘"이라고 말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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