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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최고의 치킨' 주우재 "겆종원 별명? 거지 분장 잘 어울렸죠"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19-02-17 09:20 송고
YG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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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를 다니다, 모델로 데뷔해 어느새 배우의 얼굴을 하고 있는 주우재는 지난해 '설렘주의보' '최고의 치킨'에 연이어 출연하며 자신의 연기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주우재는 "올해 작품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라며 연기를 향한 애정을 맘껏 드러냈다.

주우재는 최근 종영한 MBN '최고의 치킨'(극본 박찬영 조아영/연출 이승훈)에서 한때 요리계의 아이돌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셰프 앤드류 강 역을 맡았다. 교통사고로 인해 양손을 쓸 수 없게 된 요리사 앤드류 강은 아픔을 극복해내며 마침내 재기에 성공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그가 출연한 '최고의 치킨'은 치킨집 운영이 꿈인 대기업 사원과 할아버지에게서 이어받은 목욕탕에 은둔하는 웹툰 작가 지망생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로 치킨을 소재로, 각자 인물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으로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특히 안하무인에 독설을 내뱉으면서도 진정성 있는 따뜻한 모습과 허당끼가 있는 입체적인 앤드류를 표현한 주우재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어려움이 살짝 있는 역할이라 걱정했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치킨이 소재이지만 저희가 여러 가지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따뜻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뿌듯하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본격적으로 연기에 뛰어든 주우재는 이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특히 KBS Joy '연애의 참견'에 출연하며 연애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과 리얼한 반응으로 높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올해 목표에 대해 "저를 보고 '연기자다'라고 인식하는 정도만 되어도 크게 얻는 기분일 것"이라며 특별한 한 해를 예고했다.
YG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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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주우재와 일문일답.

-앤드류 강은 천재 요리사 역할이었지만, 극 초반 노숙자 모습도 강렬했다.

▶노숙자 모습에 걱정보다는 오히려 기대를 했다. 홈리스에서 셰프 앤드류 강의 모습으로 바뀌면서 비주얼 반전의 효과를 크게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노숙자 분장이 잘 어울리더라. (웃음) 셰프보다 홈리스 모습이 더 잘 어울려서 걱정도 했다. 실제로 노숙자 모습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기 위해 옷을 더 찢고 해지게 했다. 분장도 신경 써서 더 더럽혀진 얼굴, 많은 시간 길러진 수염 등을 표현하려고 했다.

-앤드류 강은 안하무인 성격이지만 의외의 포인트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앤드류 강은 묵직하고 강단 있는 와중에 빈틈도 있어야 했다. 다행히 '앤드류'라는 이름이 제대로 불리지 않아서 유머 포인트를 줄 수 있었다. 대본에 감사했던 부분이다. 그렇지만 난 남에게 피해 주는 걸 안 좋아하는 편이라 안하무인 캐릭터가 다소 불편하기도 했다. 특히 앤드류 강의 모든 말에는 까칠함이 묻어나야 했고, 음식 앞에서는 심하게 엄격하고, 격정적으로 화도 내야 했다. 역정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그런 부분을 강하게 표현하려고 더 노력했다.

-앤드류 강으로 인해 '겆종원'(거지+백종원)이라는 별명도 붙었는데.

▶'겆종원' 별명을 듣고 만족스러웠다. 배우로서 캐릭터가 살려지는 요소 아니냐. 기분이 좋았다. 그렇지만 백종원 님을 보면서 앤드류 강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요리를 굉장히 잘하고, 골목을 살리는 부분이 백종원 님과 닮았지만 성품이나 사람을 대하는 모습은 정반대였다. 백종원 님은 정말 정감 많고 따뜻하신데 앤드류 강은 안하무인의 끝이라 조금 달랐던 것 같다.

YG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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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소재부터 앤드류 강이라는 역할까지, 요리와 관련됐는데 평소 요리에 관심이 있었나.

▶사실 내가 미식가나 대식가도 아니라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냥 살기 위해 먹는 사람이다. 맛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미식가 수준은 아니다. 다행히 앤드류 강이 손을 다쳐서 요리를 하는 모습이 거의 없었다. (웃음) '최고의 치킨' 하면서 앤드류 강이 셰프로서 모습을 보여줬다면 요리에 관심이 생겼을 것 같은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주요 출연진 중 가장 맏형이었다. 촬영장 호흡은 어땠나.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치킨집 멤버 중 내가 나이가 가장 많았다. 그런데 가장 나잇값을 못 한 것 같다. 오히려 나서서 현장 분위기를 업시키려고 노력했고, 장난도 많이 쳤다. 나이가 가장 많으니까 뭔가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나름 노력했다. 동생들이 그걸 많이 받아줘서 분위기가 더 좋았던 것 같고 그래서 소혜, 선호와 호흡도 잘 맞았다.

YG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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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앤드류 강의 처음과 끝부분이 좋았다. 노숙자로서 앤드류가 가진 결핍,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홈리스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때, 그리고 마지막에 그런 걸 극복하고 나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는 앤드류가 됐을 때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장면을 찍을 때는 내가 진짜 앤드류가 된 것 같았다. 또 드라마 전체로 봤을 때 소소하고 따뜻한 느낌과 드라마의 이런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아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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