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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위험요인에 비만 포함된다…간암학회 "진료에 반영"

윤승규 학회장 "간염바이러스·술만큼 위험"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2019-02-15 11:38 송고 | 2019-02-15 14:27 최종수정
윤승규 대한간암학회 학회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간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비만을 추가로 지정하고 진료에 반영할 예정이다. 비만이 간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고, 국내 비만인구가 증가한 것을 고려했다"

윤승규 대한간암학회 학회장(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은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대한간암학회 20주년 정기학술대회'에서 <뉴스1>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간암의 3대 위험요인은 B형간염 바이러스와 C형간염 바이러스, 술이다. 여기에 비만이 새로 포함되는 것이다. 간암은 간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조용한 암'으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4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거나, 술을 많이 마시면 간에 염증이 생기고 치료되는 것이 반복되는데, 이 과정에서 간이 딱딱하게 굳어 암이 생기게 된다.

윤 학회장은 "비만환자는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콜성 지방간'을 앓는 경우가 많은데, 간 수치가 올라가고, 간섬유화가 진행되면서 암이 생긴다"라며 "소아비만 역시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간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학회장은 새로운 항암요법으로 떠오르는 면역항암제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면역항암제의 대사도 결국 다른 약들과 마찬가지로 간에서 하게 되는데, 간이 손상된 사람들은 약의 흡수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면역항암제는 인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치료제로, 기존의 화학항암제와 달리 정상세포를 거의 공격하지 않아 구토나 탈모, 내성 등의 부작용이 적다.

윤 학회장은 "최근 말기 간암환자 중 일부에서 면역항암제가 효과를 보이나, 폐암 등 다른 암들과 달리 연구가 시작 단계"라며 "유전자 및 세포치료처럼 새로운 치료법을 말기 암환자에게 적용하고 싶어도 규제가 엄격해 안타까운 상황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간암을 완치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간이식'이다. 간이식은 뇌사자의 간 전체를 떼거나 기증자의 간 일부를 떼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하지만 기증자가 적고, 뇌사자의 간을 이식하는 절차가 까다로워 활발히 이뤄지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윤 학회장은 "우리나라 의료진의 간이식 수술 수준은 전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라며 "장기기증은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보람된 일이기 때문에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성인들의 음주가 늘면서, 20~30대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며 "나이가 어리면 암세포의 성장과 분열이 빠르기 때문에 손을 쓰기도 전에 퍼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간암학회는 성인남성은 하루에 소주 2잔(20g, 20도 기준), 여성은 소주 1잔을 매일 마시면 간암 발생률이 1.33배, 사망률이 1.17배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윤 학회장은 "술을 마시면 1~2일은 간을 쉬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r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