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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르포] "손님 줄었는데…" 임대료 걱정에 "한숨만"

"재계약 때 임대료 올릴 가능성 높다" 한목소리
경기 침체로 건물주의 공실 부담도 증가 관측도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국종환 기자 | 2019-02-13 06:05 송고 | 2019-02-13 09:31 최종수정
서울시 중구 명동거리 모습© 뉴스1

"목 좋은 명동 중심 상권은 사실 뭘 해도 장사가 되니까 주인들은 세금이 늘어나는 만큼 임대료를 늘려 만회하려 할 겁니다. 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서울 명동 A공인)

◇ 표준지공시지가 상승…임대료 오를까?

정부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발표된 12일 오후 서울의 쇼핑 중심지인 명동 거리는 한산했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갈등으로 관광객이 줄어든 뒤 서서히 회복하고 있지만, 명동 상가 관계자들은 아직 70~80% 정도라고 본다. 지난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기간 관광객이 반짝 늘었다가 다시 줄었다.

이들은 공시지가 상승으로 상가 임대료가 오를 수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지자 일제히 우려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명동 상가 중 상위 8곳의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급증했다. 이들 상가의 연간 보유세는 최대 1억원까지 오를 예정이다.

명동 중앙 메인 거리 인근에서 커피숍을 운영 중인 김 모 씨는 "주인들이 별일 없어도 계약 갱신 때면 임대료를 올리려는 것이 당연지사"라며 "세금까지 많이 오른다면 당연히 임대료에 반영하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일부 상징적인 상가는 월세와 별도로 매출 대비 일부를 추가로 내는 계약도 한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대형 브랜드 매장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이어서 어느 정도 비용이 늘어도 감수할 수 있지만, 개인 매장은 임대료 상승 폭이 작더라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김씨는 33㎡(10평) 크기의 매장을 월 임대료 2000만원에 임대 중이다. 지난해 사드 여파로 매출이 70% 수준으로 줄면서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발표한 표준지공시지가 중 상위 2위를 기록한 명동 우리은행 지점.© 뉴스1

◇ '상징성' 효과라지만…대형 프랜차이즈도 걱정

16년째 표준지 공시지가 1위를 고수한 명동 네이처리퍼블릭과 같은 상징성 건물은 재계약 시점에 임대료가 높아질 가능성은 농후하다. 기업 입장에선 광고효과로 임대료가 상승해도 임차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건물주도 해당 입지를 노리는 기업들이 많아 새 임차인을 찾기는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반적으로 매출액이 예년보다 못하다는 점이다. 유통업계에선 중국인 관광객이 사드 한파 이전만큼은 회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액은 비싼 임대료를 낼 정도는 유지하고 있다"며 "단순한 이익보다는 광고효과에 무게를 두고 있어 명동 입지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보유세 인상이 당장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주 52시간 근무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기침체가 전반적으로 번지고 있어 건물주가 공실을 각오하고 임대료를 올린다는 것은 부담이라고 본다.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단순히 명동이라고 모든 자영업이 호황을 누리진 않는다"며 "업종 특성과 개별성이 없다면 살아남지 못하는 것은 모든 상권에서 발생하는 공통 현상"이라고 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도 "명동과 강남과 같은 특수한 '발달 상권'에선 임대료 전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임차인과 계약조건이 제각각으로 적용 시점이 달라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