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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진보 포함" 손학규, 유승민과 평행선 여전…분당?

'중도·보수'였기에 통합 가능…진보 언급은 통합 정신 위배 주장
분당 수순이라는 해석도…孫 "劉, 진보·보수 통합 동의할 것"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19-02-12 14:49 송고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8일 오후 경기 양평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19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손학규 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19.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8일 오후 경기 양평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19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손학규 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19.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창당 1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당의 정체성 문제를 두고 여전히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 정당을 고집했다. 개혁적 중도보수를 이야기하는 유승민 전 대표와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은 분열과 극단의 구태정치를 벗어나 새로운 통합의 정치를 열어나가겠다"며 "다양성의 시대에서 진보와 보수를 함께 아우르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유승민 전 대표가 주장한 '개혁적 중도보수'정당과 정면으로 반박된다.

유 전 대표는 연찬회에서 과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당시의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라는 통합 선언문을 강조하면서 당의 정체성이 '개혁적 중도보수'에 뿌리를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이날 연찬회에서는 당의 진로에 대해 6시간이 넘는 마라톤 토론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손 대표와 더불어 당내 호남인사들은 당의 이념 정체성이 아니라 중도개혁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중요하고, 각 현안이 생길 때마다 당의 입장을 내놓으면 된다는 것이다.

손 대표가 여전히 유 전 대표와 이념 문제를 두고 노선을 달리하자 당내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은 과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나와 당을 만든 것은 제대로된 개혁보수를 하기 위한 것이지, 진보 정치를 담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유 전 대표가 당대당 통합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이 '진보'가 아닌 '중도'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제 와서 당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른다는 말을 쓰는 것 자체가 창당 정신에 위배된다는 비판이다.

또 어떤 정치 집단이 국민들에게 소비되려면 정치라는 상품 자체를 예측할 수 있도록 정체성을 정의해야 하는데, 현 바른미래당은 매번 현안에 따라 의견을 정해야하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이도저도 아닌 정당으로 읽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바른미래당이 본격적인 분당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한 국회의원은 유 전 대표가 6개월 가량의 공백기를 깨고 작정하고 개혁 보수를 언급한 것은 바른미래당을 나가기 위한 일종의 포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손 대표가 여전히 유 전 대표를 향해 진보도 안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개혁 보수로 대표되는 유 전 대표가 당을 떠날 수 있는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전 대표는 특히 지난 연찬회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당장의 탈당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8명은 함께 움직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창당 1년을 맞았지만 오히려 당이 통합 직전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손 대표는 "유 전 대표가 합리적 진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통합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 유 전 대표도 그런 진보와 보수를 통합하는 정책에 동의해줄 것"이라고 강조해 당의 이념 정체성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2.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2.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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