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딥:풀이]① '주간아' 3MC "도니코니와 비교? 편견깨고 잘하고파"(인터뷰)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장아름 기자 | 2019-02-13 09:00 송고
MBC에브리원 © 뉴스1
MBC에브리원 © 뉴스1
2019년은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게 분수령의 해다. 지난 2011년 처음 방송된 이후 아이돌 전문 방송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던 '주간아이돌'은 색다른 재미와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해 변화를 꾀했다. 그 시작은 MC진 교체였다. 제작진은 조세호 황광희 남창희를 3대 MC로 영입하며 프로그램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조.광.남' 3MC를 중심으로 '주간아이돌'은 지난달 새롭게 개편했고, 시청자들에게 호의적 반응을 얻고 있다.

뉴스1은 최근 '주간아이돌' 3MC의 대기실을 찾았다. 아이돌을 워낙 좋아해 꼭 한 번 '주간아이돌'의 MC를 하고 싶었다는 조세호는 진행자인 동시에 게스트들의 '빅 팬'이었다. 아이돌 출신인 광희는 어딘가에 숨어 있지만 아직 빛을 보지 못한 후배들을 발굴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남창희는 2MC들이 보지 못하고 지나친 부분을 세심하게 챙길뿐만 아니라 코너 아이디어를 방출하며 반(半) 제작진으로 분했다.
3MC는 여전히 의욕 충만한 모습이었다. 아이돌들을 빛나게 해주는 본연의 역할과 시청자들에 웃음을 주고 싶은 예능적 욕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했지만, 그마저도 '주간아이돌'에 대한 애정이 엿보였다. '조.광.남'은 본인들이 전임 진행자들에 비해 노련함은 없지만 풋풋함과 편안함으로 승부하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를 위해 제작진과 함께 새로운 코너들을 고민하고 아이디어도 낸다며 웃었다.

물론, 아직은 '적응기'다. 3MC들은 능숙하지 못한 본인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을 이해한다며, 이를 긍정적인 평가로 바꾸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털어놨다. 특히 세 사람은 '주간아이돌'에선 아이돌들이 부담감을 느끼기보다 쉬어갔으면 한다고 해 '아이돌 대부' 같은 너른 품을 보여주기도 했다.
MBC에브리원 © 뉴스1
MBC에브리원 © 뉴스1
- '주간아이돌' 개편 후 본인들이 출연한 방송을 본 소감이 궁금해요.

▶ (조세호) 사실 저는 제가 나오는 건 재미있게 봐요.(웃음) 제가 잘했나, 다음에 고쳐야 할 부분은 없나 체크하기 위해 방송을 보거든요. 일단 보고 나니 '셋이 재미있게 놀고 있구나' 싶었어요. 시청자 분들도 그렇게 봐주셔야 하는데.(웃음) 저는 재미있었다고 생각해요.
▶ (황광희) 전 댓글을 다 확인하는데, 재미있다는 평이 많았어요. 시청자 분들이 냉정하게 '제작진이 엄한 것만 시키지 않으면 재미있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는 제작진이 저희가 잘 못하는 부분들을 잘 편집해서 방송에선 부족한 부분이 덜 보였지만요. 많은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시지만 앞으로 더 재미있는 아이돌들이 많이 나올 거고 저희들도 분발할 거니 지켜봐주세요. 워낙 도니코니 MC 형들로 유명했던 프로그램이라 다른 MC가 들어오면 편견이 있을 수밖에 없긴 하지만요.

- '주간아이돌'의 3대 MC가 됐어요. 광희씨가 언급한 '편견' 때문에 아무래도 출연 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부담감이 클 것 같아요.

▶ (조세호) 처음에 제안이 왔을 때 너무 하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 커서 하지 말까 싶기도 했어요. 1대 MC인 도니코니 형님들이 워낙에 잘하셨잖아요. 2대 MC인 이상민씨, 유세윤씨, 김신영씨도 잘하셨지만 그때도 편견이 있었어요. 비교 아닌 비교를 당할 게 분명하고, 그런 반응에 상처 받으면 어떡하지 싶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된 건 저도 '주간아이돌'을 재미있게 보던 사람이었고, 아이돌 친구들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아이돌을 만나면 아직도 연예인 보는 느낌이에요. 그들과 친해지고 싶기도 했고, 저희 세 명의 조합이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라 부족한 면이 있어도 그걸 넘어서서 재미있게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고요. 편견 어린 댓글이나 우려의 반응에 휘둘리기만 했다면 안 했을 거예요. 1대 MC들을 좋아하셨던 분들의 입장까지 듣고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 (황광희) 저희만의 매력은 풋풋함인 것 같아요. 이전 MC분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전 분들은 능수능란하고 노련한 부분이 장점이었지만 저희는 어리바리할 때도 있고 거기서 웃음 포인트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돌 친구들도 그런 저희 앞에서 더 편하게 개인기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요.
MBC에브리원 © 뉴스1
MBC에브리원 © 뉴스1
- MC들 모두 '주간아이돌'에 대한 댓글을 챙겨보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네요.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요.

▶ (조세호) '똑바로 하라, 가만두지 않겠다'는 댓글도 있지만 보기 불편하진 않아요. 저희도 진행에 있어서 매끄러워질 필요성을 느끼니까요. 처음부터 매끄러우면 그건 그런대로 좋은 점도 있겠지만 제작진도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주간아이돌'만의 매력을 찾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요.

▶ (황광희) 악플을 나쁘게 생각하진 않아요. 댓글 중에서 저희에게 필요한 지적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부분은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억해두고 녹화 때마다 개선하려고 노력해요.

- 같은 아이돌 전문 프로그램인 '아이돌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 부분에서 만큼은 '주간아이돌'이 경쟁작과 다르다고 자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요.

▶ (황광희) 똑같이 아이돌을 초대해서 하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끌어가는 방법이 다른 것 같아요.

▶ (조세호) '아이돌룸'을 진행하는 정형돈, 데프콘 형들은 아이돌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시고 깊이 파악하고 계시지만, 반대로 '주간아이돌'은 저희가 모자라는 부분이 차별점이 아닐까 해요.

▶ (남창희) 코너로는 '백 투 더 데뷔' 코너가 있어요. 데뷔 당시 모습으로 돌아가는 코너가 있는데 그 코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더라고요. 최근에 그룹 CLC가 나왔는데 데뷔 때 열정을 그대로 갖고 있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팬 분들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들이 데뷔 때 의상을 입고 무대를 보여주면 추억이 생각나서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 (황광희) 토크를 하면서도 그때 기억을 생생하게 꺼내는데 어떤 친구들은 '기억도 안 나요'라고 하기도 하고 '안무 선생님께 많이 혼났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추억이 다 달라요. 팬 분들도 아이돌의 옛날 모습을 지금 다시 볼 수 있어 좋고, 숨겨진 '띵곡'들도 소환할 수 있어서 앞으로 자리 잡히면 더 좋을 코너죠.
게스트 온앤오프/MBC에브리원 © 뉴스1
게스트 온앤오프/MBC에브리원 © 뉴스1
- '주간아이돌'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싶어 하는 팬들이 다수 시청하잖아요, 그런데 정작 방송을 보면 게스트보다 MC들이 더 웃음에 욕심이 있어 보이기도 해요.

▶ (조세호) 솔직히, 2회까진 그런 느낌이 있었네요.(일동 웃음) 아이돌의 매력을 저희가 다 캐치하면서 진행해야 하는데,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더 보여주려는 의욕이 과했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프로그램을 맡게 되면 '내가 돋보여야지' 하기보다 '내가 왜 섭외됐을까'를 생각하거든요. 이번엔 아이돌들이 저희를 통해 편안함을 느끼고 본인들의 이야기를 잘 꺼낼 수 있게 하기 위해 섭외되지 않았을까 했죠. 그래서 게스트들에게 우리가 편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려다 보니 과한 개그가 나왔던 것 같기도 해요.

▶ (황광희) 맞아요. 전체적인 분위기를 편안하게 끌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 예능이라 반드시 웃겨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던 것 같고요.

▶ (남창희) 그런 부분이 있긴 해요. 셋이서 그런 부담을 나눠 가지려 하지만, 강박을 떨칠 순 없죠. '우리가 웃겨야지'라기보다 먼저 재미있는 걸 보여줘야 이 친구들도 같이 편하게 웃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진행해온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저희가 뭔가 하지 않아도 아이돌들이 처음부터 편안한 마음을 갖고 오지 않을까요.

<[N딥:풀이]②에 계속>


breeze52@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