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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경쟁' KB vs 신한, 롯데캐피탈 인수전 맞붙는다

KB·신한캐피탈, 자산 쏠림…다변화 필요성 커
롯데 캐피탈-렌탈 연계 영업, 시너지 효과 기대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2019-02-12 06:05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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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롯데캐피탈 인수 예비입찰에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이날 마감하는 롯데캐피탈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두 그룹은 모두 지난달 30일 롯데카드·롯데손보 예비입찰에는 불참했지만,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롯데캐피탈에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7조5089억원으로 현대캐피탈, KB캐피탈, 현대커머셜에 이은 리스·할부금융 업계 4위다.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 1167억원, 지난해 9월 누적 순이익 981억원 등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알짜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롯데캐피탈은 가계·기업·자동차금융 등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9월 기준 총채권액이 6조2784억원이며 △리스 1조9793억원(31.5%) △기업금융 2조2702억원(36.1%) △가계금융 1조8817억원(29.9%)로 구성됐다. 

KB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은 각각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에 쏠려있는데, 롯데캐피탈을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다. KB캐피탈은 지난해 9월 기준 총채권 9조1288억원 중 자동차금융 채권이 무려 82.3%(7조5097억원)에 달한다. 손실률이 낮은 자동차금융 특성상 연체율 1%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차금융 시장 경쟁이 치열해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KB캐피탈은 2017년 당기순이익은 1201억원, 지난해 9월 누적 순이익은 875억원을 냈다.
신한캐피탈은 2018년 9월 기준 총채권 4조6817억원 중 기업금융이 3조2459억원으로 69.3%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사업 연계를 강화하면서 2017년 이전까지 400억원대를 오가던 당기순이익이 2017년 871억원, 지난해 9월 누적 기준 883억원으로 성장했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가 편중되면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롯데캐피탈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한·KB의 롯데캐피탈 인수는 중고차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하려는 시도"라며 "두 그룹 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롯데캐피탈은 SK엔카와 렌터카 업계 1,2위를 다투는 롯데렌탈과의 연계 영업이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6년 중고차 거래 플랫폼 '차차차'를 시작하며 단기간에 자동차금융에서 현대캐피탈을 위협한 KB캐피탈로서는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다. 신한금융도 그룹 차원에서 신차·중고차 대출 상품인 '마이카 대출'과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u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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