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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무게 버틴 '대행'…'10승1무' 솔샤르, 정식감독 예약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02-11 15:31 송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대행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확 달라졌다. 11경기에서 10승1무 파죽지세다.  © AFP=News1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때가 2013년이었다. 1986년부터 시작했으니 물러날 때도 됐던 동행이고, 꼭 그가 아니더라도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은 팀이니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렸다. 하지만 있을 땐 몰랐던 '빈자리'가 너무 티 났다.

그 뒤로 데이비드 모예스(2013-2014), 루이스 반 할(2014-2016)을 거쳐 주제 무리뉴(2016-2018)까지, 나름 지도자 입지를 단단히 한 이들이 거함의 적임자를 자처하고 나섰으나 모두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비틀거리던 시간이 꽤 오래 지났고 때문에 퍼거슨 감독의 공백을 채우기가 쉽지 않겠다는 비관론이 더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런 맨유의 갈지 자 걸음을 '대행'이 바로잡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펼쳐지고 있다. 이미 '망한 시즌'이라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2018-2019시즌만 버텨달라고 맡겼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대행이 앞서 명장들도 해내지 못한 파죽지세를 견인하면서 대반전을 펼치고 있다.

맨유가 드디어 프리미어리그 4위 자리에 올랐다. 4위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으로, 명문클럽들에게는 마지막 자존심 같은 순위다.

맨유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솔샤르 감독대행 부임 후 11경기에서 10승1무 파죽지세를 이은 맨유는 15승5무6패 승점 51을 기록하게 됐다. 그리고 이튿날인 11일 맨체스터 시티에 0-6 참패를 당한 첼시(15승5무5패·승점 50)를 끌어내리고 4위 자리에 올랐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새 출발이던 2013-2014시즌 맨유의 순위는 7위였다. 그때만 해도 시행착오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자위했다. 하지만 2014-2015시즌 4위로 챔스에 턱걸이한 맨유는 2015-2016시즌 5위, 2016-2017시즌 6위 등 초라한 행보를 거듭했다. 지난 2017-2018시즌 2위에 오르면서 '역시 무리뉴'라는 반응이 나왔으나 그도 두 번째 시즌 중 경질됐다.

이런 와중 지난해 12월19일 맨유 리저브 팀을 이끌었던 솔샤르가 위기에 처한 친정을 구하는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됐다. 감독대행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다수의 지도자들이 '독이 든 성배'로 꺼리는 통에 대체자를 찾지 못해 임시로 맡긴 인상이 강했다.

그랬던 솔샤르가 마법을 부리고 있다. 11경기 10승1무, 같은 팀인가 싶은 행보다. 놀라움으로 지켜보던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솔샤르를 EPL 1월의 감독으로 선정했다. 맨유 감독으로는 2012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6년 2개월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기 승진'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의 '더 선'은 11일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맨유의 정식 감독으로 임명될 것"이라면서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발표가 되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수뇌부에서는 이미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의 성과로 충분히 리더십을 봤고, 이런 상황에서 다른 감독을 찾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꽤 설득력을 얻는 내용이다.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는 솔샤르의 맨유는 곧 큰 고비를 맞는다. 오는 13일 파리 생제르망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을 시작으로 19일 첼시와의 FA 16강전에 이어 27일 리버풀과의 EPL 27라운드를 소화해야한다. 강호들과의 강행군이다. 어쩌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는 산 넘어 산이다. 반면 이 고비도 넘는다면 그야말로 거침없는 질주도 가능하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