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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폭동, 전두환 영웅' 비하 발언에…분노 들끓는 광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 사퇴 촉구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한산 기자, 허단비 기자 | 2019-02-10 16:37 송고 | 2019-02-10 17:07 최종수정
지만원씨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발표에 앞서 사회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씨가 '5.18 북한군 개입 중심으로' 주제로 발표를 했다. 2019.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지만원씨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발표에 앞서 사회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씨가 '5.18 북한군 개입 중심으로' 주제로 발표를 했다. 2019.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극우논객 지만원씨가 5·18 민주화운동 관련 공청회에서 "5·18은 폭동" 등의 발언에 광주 정치계와 지자체, 5월 단체 등은 "5·18 국민을 우롱한 망언자들은 사죄하라"고 촉구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시 구청장협의회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자유한국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광주정신의 근간인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역사를 부정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 "5월 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이 땅의 민주주의 역사를 짓밟는 세력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민과 함께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모든 역량을 모아갈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의회는 이날 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극우 보수세력의 공청회를 후원하는 것은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5.18 피해자와 광주 시민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 행위"라며 "자유한국당의 퇴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광주 동·남구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보수 세력이 끊임없는 왜곡과 폄훼를 넘어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망언을 자행하면서 시대의 아픔을 끄집어내어 국민의 가슴에 분노와 아픔을 주는 행위를 더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광주시당 역시 논평을 내고 "지만원은 통렬한 자기반성으로 상처받은 국민에게 사죄하라"며 "자유한국당은 옳음과 그름은 분별해 정치의 격을 높여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지만원씨야 원래 '망언의 제조기'로 유멍한 사람이지만 국회의원까지 이런 망언에 동참했다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며 "자유한국당이 적폐정당이라고 국민에게 평가받는 이유가 그들의 '인식과 철학'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최고위원도 이날 긴급최고위원회에서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사법적 심판이 내려진 지만원에게 멍석을 깔아주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은 맞장구를 쳤다"며 "극우테러로 국회의 권위는 무너졌다"고 말했다.

또 "5·18을 폄훼하는 망언을 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국회 윤리위원회는 이 의원들에게 가장 엄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경진 의원(광주 북구갑)도 논평을 통해 "법원이 빠른 시일 내 지만원에 대한 사법처리를 마무리하고 다시는 가짜뉴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은 해당 의원들에 대한 출당과 제명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강조했다.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광주 서구을) 또한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촛불국민이 헌정질서를 파괴한 적폐세력을 심판한 지 약 2년이다"며 "그런데 자유한국당 등 그 적폐세력이 어느새 버젓이 대놓고 역사를 능멸하는 이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앞서 9일 이용섭 광주시장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 뜻을 대변하고 섬겨야 할 자유한국당 일부 국회의원들도 '5·18폭동이 시간이 흘러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 '5·18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이 세금을 축내고 있다'는 등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망언으로 오월 영령과 민주시민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비판했다.

또 "150만 광주시민은 지만원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오월 영령과 광주시민을 모독하고 국민을 우롱한 망언자들은 당장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5월 단체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내며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전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하하고 진상규명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발언들에 대해서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상임이사는 "지만원씨는 5·18을 왜곡하는 가짜뉴스를 퍼뜨려 민사재판에서 배상 판결을 받았고 현재 형사재판도 진행 중인 사람"이라면서 "지씨를 초청해 국회에서 공청회를 연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민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후식 5·18부상자회 회장은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빌려준 것만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국회에서 버젓이 역사를 왜곡하고 국가를 모독하는 발언들이 있었다"며 "자유한국당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일 국회에서 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된 것"이라고 했고, 같은 당 김순례 의원은 "자유 대한민국의 역사에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발표자로 나선 극우논객 지만원씨는 "북한군 개입은 이미 증명된 사실", "전두환은 영웅"이라고 주장하며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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