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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47% "해외 고교에 유학 보내고 싶다"…고교교육 불만 커

[KEDI 2018교육여론조사③] 고교만 '유학 의사' 더 높아
53.7% "고교 잘 못하고 있다" 평가…'잘하고 있다' 8.6%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19-02-06 07:00 송고
한국교육개발원 '2018교육여론조사' 보고서 갈무리 © 뉴스1
한국교육개발원 '2018교육여론조사' 보고서 갈무리 © 뉴스1

초·중·고 학부모 2명 중 1명은 여건만 되면 자녀를 외국 고교에 유학 보낼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을 보내겠다는 학부모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등학교 교육에 대한 불만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등학교에 대해 D학점 이하 평가를 내린 국민이 절반을 넘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2018 교육여론조사' 결과 '여건이 되면 자녀를 외국의 초·중·고에 유학 보낼 생각이 있는가'란 질문에 '없다'를 선택한 응답자가 41.1%로 가장 많았다고 6일 밝혔다. 하지만 '보낼 생각이 있다'는 응답(36.6%)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기유학을 보낼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2017년 같은 조사 때보다 1.3%p 줄고 '있다'는 응답이 1.8%p 늘었다. 2016년 조사 때는 조기유학을 보낼 생각이 없다는 응답(51.9%)이 절반을 넘은 것과 대조적이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조기유학을 보낼 생각이 더 많아졌다. 해외 초등학교에 자녀를 유학 보내겠다는 응답은 25.4%에 그쳤다. 보낼 생각이 없다는 응답이 58.3%로 절반을 넘었다. 중학교는 유학을 보내겠다는 응답이 32.7%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보낼 생각이 없다는 응답(50.0%)이 절반이었다.

반면 고등학교는 해외 유학을 보내고 싶다는 응답이 43.2%로 '없다'(37.4%)보다 많았다. 2년 연속이다. 2017년 조사 때도 '있다'가 42.5%로 '없다' 38.4%보다 많았다. 유학 보내겠다는 응답이 0.7%p 증가했다. 2016년에는 해외 고교에 유학 보낼 생각이 '없다'는 응답(43.2%)이 '있다'(39.5%)보다 많았었다.

한국교육개발원 '2018교육여론조사' 보고서 갈무리 © 뉴스1
한국교육개발원 '2018교육여론조사' 보고서 갈무리 © 뉴스1

초·중·고 학부모만 놓고 보면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하다. 조기유학을 보낼 생각이 없다는 응답이 41.3%로, 보낼 생각이 있다는 응답(40.2%)보다 많았지만 불과 1.1%p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유학 보낼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초등학교 27.6%에서 중학교 34.4%로 높아지더니 고등학교는 47.4%로 껑충 뛰었다. 학부모 2명 중 1명꼴이다. '없다'는 응답보다 10.4%p 많았다.

2017년 조사 때는 초·중·고 학부모 중 해외 고교에 유학 보낼 생각이 없다는 응답이 43.1%로 '있다'(41.6%)보다 많았지만 1년 만에 뒤집어졌다. 2016년에는 보낼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44.2%로 '없다'는 응답(41.6%)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차이가 더 벌어졌다. 고등학생 학부모에게 물어도 유학 보낼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45.1%로 '없다'는 응답 38.9%보다 6.2%p 높았다.

KEDI는 "전체적으로 2011~2012년 조사를 제외하고는 자녀를 외국 학교에 보낼 생각이 없다는 의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고등학교의 경우 학교급별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조사부터 지속적으로 보낼 생각이 있다는 응답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2017~2018년 조사에서는 보낼 생각이 없다는 의견보다 있다는 의견의 응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건이 될 경우 자녀를 외국의 초중고등학교에 유학 보낼 생각은? (한국교육개발원 2018교육여론조사 보고서 갈무리) © 뉴스1
여건이 될 경우 자녀를 외국의 초중고등학교에 유학 보낼 생각은? (한국교육개발원 2018교육여론조사 보고서 갈무리) © 뉴스1

고등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것에서 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보통이다(C)'는 응답이 53.2%로 가장 많았다. '잘하고 있다(B)'는 10.5%, '매우 잘하고 있다(A)'는 응답은 0.9%에 그쳤다. 평균점수로는 5점 만점에 2.70점으로 2017년 2.77점보다 더 낮아졌다. 초·중·고 학부모는 2.63점으로 평가가 더 박했다. D학점 수준이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평가가 부정적이다. 초등학교(51.6%)와 중학교(52.7%)는 그래도 '보통이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고등학교는 '못하고 있다'(D)가 41.8%로 가장 많았다. '전혀 못하고 있다(E)'는 평가도 11.9%나 돼 절반이 넘는 53.7%가 '잘 못하고 있다'(D+E)고 평가했다. '잘하고 있다'(A+B)는 응답도 초등학교 26.2%에서 중학교 13.6%로 낮아졌다 고등학교는 8.6%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KEDI가 지난해 8월6일~9월3일 전국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KEDI는 해마다 교육 현실과 정책을 중심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999년 처음 시작해 2010년부터는 매년 실시한다. 이번이 13차 조사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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