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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폭행' 신고자, 7시간 조사끝…"성추행 인정 못해"(종합)

경찰 “대부분 혐의 부인…추가 소환 검토할 것”
“성추행 고소인 2명 모두 직원 아닌 것으로 확인”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이철 기자 | 2019-02-01 18:42 송고 | 2019-02-01 18:48 최종수정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에서 폭행당한 뒤, 경찰관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한 김모 씨가 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로 소환된 후 조사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2.1/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에서 폭행당한 뒤, 경찰관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한 김모 씨가 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로 소환된 후 조사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2.1/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모씨(29)가 경찰에 성추행 혐의 피의자로 출석해 7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씨는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50분까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받았다. 조사를 받고 나온 김씨는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정 못한다"고 대답했다. 김씨는 출석하면서도 같은 질문에 "절대 그런일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지구대, 순찰차 과잉진압에 대해 어떻게 주장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씨는 "제 주장은 계속 일관되고, 수사기관에서 잘 밝혀주셨으면 좋겠다"고만 답했다. 김씨는 취재진을 향해 "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면서도 "죄송하고, 너무 부담스러웠다"며 갑작스레 쏟아진 관심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24일 오전 버닝썬에서 여성 2명을 추행했다가 클럽 직원들과 시비에 휘말리자 한 직원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이후 클럽관계자인 장모씨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클럽 앞에서 쓰레기통을 발로 차고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부려 영업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 경찰에 체포된 뒤 진술조서에 침을 뱉어 경찰관에게 던지고 욕설하는 등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있다.

버닝썬 손님이었던 여성들은 지난달 21일 김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김씨는 클럽에서 직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경찰에 폭행 사실을 신고했지만 경찰이 오히려 자신을 가해자로 체포했고, 경찰의 폭행과 욕설, 모욕과 조롱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구대에 도착해 출입문으로 들어설 때 경찰이 자신을 밀어 넘어뜨리고 구둣발로 안면을 가격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며 "김씨가 지구대 현관 안쪽 문을 통과해서 사무실에 들어오던 중 문에 부딪히고 넘어졌는데 그 때 코피가 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전반적으로 담담하게 조사받았고,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며 "추가 소환 여부는 오늘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 (강제추행 혐의) 고소인 2명 중 1명이 클럽직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2명 모두 클럽 직원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30일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행 △속칭 '물뽕'(GHB) △경찰관 유착 등 지금까지의 의혹과 앞으로 제기되는 추가 의혹에 대해 집중 내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청 생활안전부 주관으로 합동조사단을 편성(총경급 단장 등 10명)해 △초동조치 △경찰관 폭행 △119 미후송 △CCTV 비공개 등 초동대응 의혹에 대해 생활안전, 형사, 청문감사 등 각 기능 합동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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