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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없어 죽어가는 베네수 환자들…"과이도와 함께 희망을"

베네수엘라 전역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
과이도 "의료시스템 되찾을 것"…군에 지지 호소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01-31 17:02 송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AFP=뉴스1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AFP=뉴스1

깊어지는 베네수엘라 위기 속에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전역 주요 도시에서는 노동자부터 의사, 기업인까지 각계각층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중동 언론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지지를 받는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도 이날 시위에 동참했다.

그는 이날 베네수엘라 중앙대 병원 밖에서 "과이도가 여기에 있다. 희망이 그와 함께 온다"는 구호를 외치는 대학생들에 둘러싸인 채 "베네수엘라 의료 시스템을 되찾겠다"며 군과 경찰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위에 참여했다는 아나 벨로(47)는 알자지라에 "약이 없어 몸이 아파도 약을 먹지 못한다. 온종일 음식을 찾아다니는 고통에도 질렸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도심  라 칸델라리아에서는 시위자들이 JM 데 로스 리오스 호스 아동병원으로 행진했다. 일부 의사와 간호사들은 병원을 떠나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간호사 마리아 알바레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부가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받아들이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 책임자조차 도움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의약품 공급 부족으로 환자가 죽어가는 것을 보면 어떤 상황인지 누구나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4년 하반기 유가 폭락과 함께 시작된 경제 위기에 2015년 이후 베네수엘라 국민 수백만 명이 초인플레이션과 빈곤, 식량 및 의약품 부족을 피해 고국을 떠났다. 

시위에 참석한 세사르 곤살레스(55)는 "자녀와 손주들이 베네수엘라로 돌아오길 바란다"면서 "베네수엘라는 노인들의 나라가 되고 있다. 우리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민에게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권 교체 계획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마두로는 영상에서 "우리는 남미의 베트남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목적이 베네수엘라 침략이라면 그들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나쁜 베트남을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모두가 마두로에게 반대하는 건 아니다. 은퇴한 벽돌공 알드레스 로메로는 "나는 지난 5월 대선에 참여해 마두로에게 투표했다. (야당은) 선거에 불참 선언을 해놓고 사기를 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혁명은 내게 연금을 줬고 매달 음식이 들어있는 상자가 우리 집에 배달된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 © AFP=뉴스1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 © AFP=뉴스1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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