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고 김용균 참사 53일째…"설 전에 문제 해결하라" 오체투지 행진

"정부 해결책 내놓지 않아…구조적 문제 바꿔야"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9-01-31 15:06 송고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 등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출발, 청와대를 향해 고 김용균 노동자 문제 해결 촉구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2019.1.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 등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출발, 청와대를 향해 고 김용균 노동자 문제 해결 촉구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2019.1.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충남 태안군 소재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다가 참변을 당한 고(故) 김용균씨 사고 53일째인 31일 시민사회단체들이 설 전에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작업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보다도 가족들이 설 전에 문제가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랐는데도 정부는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용균씨의 영정사진을 들고 전면에 나선 김씨의 이모부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분명히 이뤄져야 하며, 정규직화 문제는 하나하나 세부사안을 언제까지 하겠다고 하고 이행하면 된다"며 "오체투지 같은 극한투쟁을 해야 (문제 해결이) 이뤄진다면 이 나라는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10일째 단식 중인 이태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태안화전에서 8년 동안 12명의 노동자가 돌아가셨다. 김용균씨가 죽기 전 이 죽음을 막을 기회가 최소 11번은 있었다는 것"이라며 "원·하청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바꿀 수 없는 구조적 문제까지 이 기회에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지몽스님은 "대한민국의 아들, 아름다운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시신이 49일이 지났는데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오체투지는 김용균 노동자가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염원을 담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체투지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을 비롯해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등 10명이 참여했다. 오체투지 행진의 양 옆은 '이 죽음에 정부가 답하라, 직접고용 정부가 책임져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정부가 책임져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동료 노동자들 따른다.

이들은 조계사 대웅전에서 출발해 광화문 분향소, 세종문화회관 앞을 거쳐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2.1㎞ 거리를 오체투지로 행진할 예정이다.


mau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