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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금괴 유통 차단…"훔친 금괴 거래 안돼"

베네수 금 20톤 러시아 밀반출 의혹 보도 잇따라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9-01-31 11:30 송고
골드바 <자료사진>© AFP=뉴스1
골드바 <자료사진>© AFP=뉴스1

미국 백악관이 30일(현지시간) 제재를 가한 베네수엘라의 석유나 밀반출 의혹이 나오는 금을 거래하지 말라고 트레이더들에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으로부터 약 20톤의 금이 러시아로 옮겨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으로부터 훔친 금과 석유 또는 다른 원자재를 트레이더들이 거래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해외로 유출되는 이들 원자재가 '장물'로 취급될 것임을 시사해 이들의 시장 유통과 현금화를 사전에 막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근 며칠간 언론에는 러시아 국적 항공사인 노드윈드의 보잉 777이 러시아로부터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로 와 20톤의 금을 운반될 준비가 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를 최초 보도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양은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금 양의 20%, 금액으로는 8억 4000만달러(약9350억원)에 달한다. 

베네수엘라의 국회의원인 호세 게라가 트위터에 써서 처음 알려졌지만 그는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직 중앙은행 경제학자인 그는 현직 임직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근거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 현지 언론인 노티시아스 베네수엘라는 단 한 명의 승무원만 탑승한 채 모스크바로부터 날아온 비행기 사진을 보도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러시아 국적기가 공항에 있다는 사실도 부정했다.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근 영국 중앙은행으로부터 1조 3000억원 규모의 금을 인출하려다 거절당했다.

베네수엘라는 러시아로부터 수십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영 에너지 기업인 PDVSA와의 제휴를 포함, 베네수엘라에 대해 광범위한 이권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가 지급일이 다가와도 부채를 재상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왔다. 러시아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가들 중 하나다. 

베네수엘라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식량·의약품 부족, 경제·사회적 시스템 붕괴로 전례없는 위기에 빠져 있다. 유엔은 베네수엘라에서 매일 5000명이 나라를 빠져나가고 있다고 추정한다. 베네수엘라 정계는 지난 주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와 마두로 대통령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미국, 캐나다 등 대부분 서방국가들은 과이도를 지지하고 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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