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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사료·간식, 동물병원 대신 편의점·H&B스토어서 구매↑

슬리퍼 끌고 반려견 간식 사러가는 시대…관련업계 매출도 큰폭 증가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9-02-01 09:00 송고 | 2019-02-01 10:50 최종수정
서울 한 편의점에서 반려동물용품 매대를 따로 두고 판매하고 있는 모습. CJ제일제당 오네이처, 하림펫푸드 더리얼, LG생활건강 오스 시리우스, 애경 휘슬, 사조동아원 오러브잇, 마즈 시저·템테이션 등 펫푸드부터 펫케어용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 뉴스1 이기림 기자
서울 한 편의점에서 반려동물용품 매대를 따로 두고 판매하고 있는 모습. CJ제일제당 오네이처, 하림펫푸드 더리얼, LG생활건강 오스 시리우스, 애경 휘슬, 사조동아원 오러브잇, 마즈 시저·템테이션 등 펫푸드부터 펫케어용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 뉴스1 이기림 기자

# 반려견 '슈슈'를 키우는 회사원 신용준씨(가명)는 주말을 맞아 집에서 쉬고 있었다. 그러다 오후 7시30분이 되자 슈슈는 신씨에게 다가왔다. 평소 간식을 먹던 시간이 되자 귀신같이 다가와 애교를 부렸다. 그러나 간식은 없는 상황. 결국 신씨는 슬리퍼를 끌고 집 앞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 가 간식을 구매했다.

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H&B스토어나 편의점에서 반려동물용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 펫숍이나 동물병원에서나 구입할 수 있던 반려동물 사료나 간식이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LOHB’s)의 지난해 12월 반려동물용품 매출은 전월대비 7.3%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이태원점(100호점) 오픈과 동시에 관련제품을 판매해온 롭스의 매출은 매달 비슷한 수준으로 늘고 있다.

올리브영도 반려동물용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반려동물용품을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의 반려동물용품 매출도 급증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A편의점의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대비 42.1% 급증했다. 이처럼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 가능성을 보이면서 다른 편의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씨유(CU)도 반려동물 디자인 브랜드 하울팟과 손잡고 하울고를 론칭, 반려동물용 장난감 등을 판매하고 있다. 관련매출도 50% 이상 증가했다. GS25도 반려동물용품 전용매대를 지난해 기준 1800개 점포에서 올해 400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용상품브랜드(PB)를 론칭해 반려견 간식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14.1%씩 성장해 2017년 기준 2조3300억원 정도였다. 2027년에는 시장규모가 6조원까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월평균 12만여원을 지출하고 있고, 100만원 넘게 쓰는 가구도 7~12%에 달했다.  

과거에는 관련 매출이 펫숍이나 동물병원에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대형마트나 대형온라인쇼핑몰, 소셜커머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관련시장이 커지고 있는데다 지출 항목별로 볼 때 사료비와 간식비를 합친 비율이 50% 정도로 크기 때문에 집 근처 H&B 스토어나 편의점에서의 지출 비율도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사람들의 생활 속에 들어옴에 따라 우리가 간식을 사먹듯 강아지나 고양이를 위해 간식이나 밥을 사주는 일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업체의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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