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난치암인 '가성복막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고온의 항암제를 복강 안에 직접 통과시키는 하이펙수술을 집도 중인 최민철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교수.© 뉴스1 |
국내 의료진이 고온의 항암제를 이용한 하이펙(HIPEC)수술로 '가성복막암종'으로 투병 중인 50대 여성 암환자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분당차병원 암센터 부인암 다학제팀은 고온 항암화학관류요법인 하이펙수술을 받은 '가성복막암종' 여성환자의 무병생존 기간이 24개월을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이 환자는 2014년 다른 병원에서 난소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화학치료를 받았으나, 2015년 난소암이 재발해 수차례의 항암화학치료를 받다가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를 찾아 '가성복막암종' 판정을 받았다.
'가성복막암종'은 충수암이나 난소암에 의해 복강 안에 점액이 차 있는 질병이다. 일반적인 암과 달리 림프절이나 혈액을 통해 전이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복강 내로 직접 전이돼 장폐색 증상을 일으키고 항암치료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까다로운 암이다.
연구팀은 이 환자를 대상으로 42~43도로 달군 항암제를 복강 안에 직접 통과시키는 하이펙수술과 암 제거수술(종양감축술)을 동시에 진행해 몸속 암세포를 없애는데 성공했다.
최민철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교수는 "암 제거수술과 하이펙수술을 함께 받은 가성복막암종 환자의 10년 생존율이 63%까지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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