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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어려워" 김경문호, 김광현·양현종 어깨 무겁다

프리미어12, 빅리거들 출전 불가 예상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1-29 10:42 송고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 강남구 KBO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9.1.28/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 강남구 KBO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9.1.28/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김경문 신임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우려를 나타냈다.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의 어깨가 무겁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8일 김경문 감독의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김경문 감독은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국가대표팀을 지휘한다.
김경문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11년전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그 때는 어떤 팀과 싸워도 뒤지지 않을 좋은 좌완 투수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에서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라고 고민거리를 꼽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한국 야구의 부흥을 이끈 이벤트였다. 당시 김경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의 9전 전승 금메달은 프로야구 인기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1년 앞으로 다가온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영광 재현에 나선다. 12년만에 올림픽에 부활한 야구 종목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셈이다.
당장 11월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프리미어12에는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 있다. '2라운드 진출',  '대만·호주보다 높은 성적' 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딸 수 있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쿠바,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등과 한 조에 편성될 전망이다. 이들과 겨뤄 조 2위 안에 들어야 1라운드를 통과한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경계에 있는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상대들이기 때문에 한국의 2라운드 진출은 장담할 수 없다.

프리미어12에서 본선 티켓을 따지 못하면 내년 대만에서 열리는 세계예선전에 참가해 1위를 해야 한다. 또한 세계예선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프리미어12에 앞서 10월 개최되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여러모로 험난한 과정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등 좌완 트로이카가 금메달에 큰 공헌을 했다. 류현진과 봉중근은 전성기를 달릴 때였고, 김광현도 KBO리그의 떠오르는 샛별로 싱싱한 구위를 자랑했다.

그러나 현재 KBO리그는 '압도적인 에이스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선발 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11년전 주축이던 김광현과 베이징올림픽 이후 급성장한 양현종이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줘야 하는 상황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LA 다저스의 주축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인 류현진의 대표팀 합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KBO 관계자는 "류현진이 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며 "2015년 프리미어12 때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방침은 이번 대회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2020년 도쿄올림픽은 메이저리그가 한창인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열려 메이저리거들의 출전이 원천봉쇄된다. 결국 김경문호에 승선하는 류현진의 모습은 보기 어렵다.

지난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김광현, 양현종 외에는 이용찬(두산), 박종훈(SK)이 대표팀 내 선발 역할을 맡아줄 투수들이다. 여기에 올 시즌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단기전인 국제대회에서는 선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광현과 양현종을 축으로 탄탄한 선발진을 꾸리는 것이 김경문 감독에게 주어진 고민이자 과제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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