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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北김혁철, 외무성 전략통…체계적으로 양성"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글 올리고 분석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9-01-26 12:23 송고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북미 백악관 회동 사진. 맨 왼쪽 붉은 원 안이 김혁철, 왼쪽에서 두 번째 붉은 원 안이 박철이다. 2019.01.26. © 뉴스1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북미 백악관 회동 사진. 맨 왼쪽 붉은 원 안이 김혁철, 왼쪽에서 두 번째 붉은 원 안이 박철이다. 2019.01.26. © 뉴스1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북미 협상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새 카운터파트로 주목받는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북한 대사에 대해 외무성 전략통이라고 평가했다.
태 전 공사는 25일 자신의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올린 글에서 김 전 대사와 오랫동안 외무성에서 같이 근무했다며 성장과정과 가정환경, 외교관으로서의 경력 등을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김 전 대사는 북한 외무성에서 젊었을 때부터 김계관, 리용호에 의해 체계적으로 양성된 전략형 인물"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에 따르면 김 전 대사는 평양외국어대학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2000년대초 외무성에서 일을 시작했다. 김 전 대사의 아버지는 2000년대에 주캄보디아 대사로 파견된 경력이 있다.

태 전 공사는 "김 전 대사는 외무성에서 누구도 가기 싫어하는 전략부서인 9국으로 자진해서 갔다"며 "9국 담당 참사 리용호(현 외무상)가 총명함을 먼저 알아보고 오래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사는 젊은 나이에 북한의 전략보고서를 작성하는 핵심상무조, 즉 TF(태스크포스)에 망라돼 활동한다"며 "2005년 6자회담이 베이징에서 진행될 때 북측 단장이던 김계관 1부상의 연설문을 뒤에서 작성해주는 자리까지 올라선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6자회담과 2006년 첫 북핵 실험과 관련한 대응처리에서 특출한 공로를 세운 것을 인정받아 2009년 외무성 9국 부국장으로 승진한다"며 "30대에 외무성 전략부서를 이끄는 9국 부국장이 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또 "2012년 김정은시대가 시작되면서 젊은 간부들을 대량 임명할 때 김 전 대사는 외무성 참사로 승진한다"며 "30대에 참사(부상급)로 승진한 것은 북한 외교역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계관 1부상은 김 전 대사가 2000년대 초부터 거의 10년 동안 해외 대사관에서 한번도 생활해보지 못하고 자기 밑에서 고생만 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2014년말 스페인 대사로 내보낸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사가 북미고위급회담 대표단으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수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외무성 전략국을 이끄는 참사 자리로 복귀했거나 김 부위원장 라인 쪽인 당 통일전선부로 옮겨 앉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합의에 동의하고서도 다시 뒤집어 엎으려는데 대해 각성을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결박시켜 놓을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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