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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않고 탈모약 복용하니 가슴에 멍울…병원찾는 남성들

통증 생기면 병원 가봐야…내분비계 이상이 원인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2019-01-26 08:05 송고 | 2019-01-26 08:46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올해는 꼭 연애를 하고 싶어서 탈모치료약도 꾸준히 먹고 식사량도 줄였어요. 뱃살은 점점 빠지는데 가슴이 커지고 심지어 유즙이 나와 당혹스러웠습니다." 얼마전 '여유증'을 진단받은 직장인 정모씨(38)의 얘기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여유증(여성형유방증) 수술'에 보험이 적용돼 비용 부담이 크게 줄면서 큰 유방을 줄이기 위해 대학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등 탈모치료제를 먹고 남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었거나 체중이 갑자기 불어난 사람들이다.

과거 유방 축소술은 가슴이 큰 여성들이 어깨, 허리, 관절염 등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됐다. 여성의 경우 대부분 유전, 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기동안 가슴이 정상적으로 커진 것이다. 하지만 남성은 고환·전립선 질환, 탈모치료제 복용, 심혈관 치료제 복용, 비만, 간질환 등이 원인이 돼 내분비계에 이상이 생기고 가슴이 커지게 된다.

12~16세 사춘기 남학생은 성장기 때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여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1~2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성인이 돼서도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여유증의 90%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으로 생긴 '가성 여유증'이다. 유방실질조직인 유선(젖샘)과 유두(젖꼭지), 유륜(젖꼭판)의 기능과 모양에는 이상이 없고, 가슴에 단순히 지방만 쌓였기 때문에 살을 빼면 대부분 원래 가슴 모양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처럼 가슴에 지방이 과다하게 쌓였을 경우에는 겨드랑이, 가슴 밑 부분에 쇠 관으로 된 캐뉼라를 넣어 지방을 흡입하게 된다. 이후 유륜 경계나 겨드랑이에 4mm가량 절개하고, 유방실질 조직을 제거한다. 필요에 따라 처진 피부, 퍼진 유두와 유륜 등을 잘라, 좌우 균형을 맞춰주게 된다.

하지만 마르거나, 근육질 몸매에서도 나타나는 '진성 여유증'은 호르몬 검사, 간기능 검사, 유방 초음파, 고환 초음파 등을 통해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진성 여유증은 지방이 쌓인 게 아니라 유방 실질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유륜 부위가 돌출되면서 커지고, 양쪽 가슴의 크기가 심하게 차이난다. 정도가 미미할 경우 타목시펜(tamoxifen), 클로미펜(clomofen) 등 약을 복용하면 되지만, 심할 경우 수술을 통해 유선을 절개해야 한다.

안희창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유방은 신경, 혈관, 지방 등이 몰려있는 섬세한 조직이고, 흉터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수술경험이 많은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라며 "군 입대전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 최소 한달 전에는 수술을 받고 회복기간을 갖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김한구 중앙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도 "유방암 환자 100명 중 1명은 남성에서 발생하고, 예후도 안좋기 때문에 여유증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r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