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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저감효과 있을까…군산 해상서 인공강우 실험 시작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9-01-25 10:27 송고 | 2019-01-25 10:33 최종수정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격납고에 계류돼 있는 기상항공기에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 연소탄이 장착돼 있다. 뉴스1 DB © News1 권혁준 기자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격납고에 계류돼 있는 기상항공기에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 연소탄이 장착돼 있다. 뉴스1 DB © News1 권혁준 기자

서해상에서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인공강우 실험이 시작됐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 오전 10시부터 전북 군산시 인근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실험장소는 인천광역시 덕적도 부근 해상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실험 하루를 앞두고 기류 변경으로 인해 장소가 변경됐다.

기상청은 올해 첫 인공강우 실험을 환경부 미세먼지 관측과 병행하여 진행한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한 뒤 구름과 강수입자 변화를 관측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분석한다.
      
이번 합동실험에는 △항공기 △선박 △이동관측차량 △도시 대기측정망 등 기상장비와 환경장비가 다양하게 활용된다.

실험과정은 우선 기상장비를 활용해 연직(鉛直)기온·습도·바람 등의 기상 여건과 미세먼지 상황을 분석한 뒤 실험에 적합한 장소를 찾는다. 이어 기상항공기가 인공강우물질 요오드화은연소탄 24발을 살포하면, 국립기상과학원은 구름과 강수입자의 변화 사항을 관측하고, 천리안 기상위성과 기상레이더를 활용하여 인공강우 생성 효과를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기상관측선이 해안지역과 해양 상공의 기상을 관측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은 해상의 기상관측선과 내륙의 도시대기측정소 등에서 인공강우물질 살포 전부터 살포 후까지 대기의 미세먼지농도 변화를 연속적으로 관측한다.
인공강우는 주로 강우량을 늘려 가뭄 해소 등의 방안으로 연구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미세먼지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합동실험이 마련됐다.

이전까지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효과에 대한 분석은 연구수준에 한계가 있어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중국과 태국에서도 인공강우를 활용하여 미세먼지 저감을 시도한 바 있으나, 공식적인 성공 사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실험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다양한 시도의 첫발을 뗀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23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미세먼지의 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는 가운데, 이번 실험도 그 일환으로 봐달라"면서 "당장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해도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된다면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실험은 6~7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중간결과는 28일에 발표되며, 미세먼지 저감효과에 대한 분석은 한 달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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