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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또 무산 소식에…입주기업 '침통'

남북 해빙무드로 기대 모았지만…7차 신청도 '도루묵'
"미국·여론 눈치 본 게 아니냐…극단의 방법 찾을 것"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19-01-24 16:39 송고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장 점검 위한 방북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2019.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7차 방북 신청도 끝내 '무산'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소식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침통해 하고 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잇달아 열린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이 '해빙기'를 맞으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연이은 방북신청이 계속 무산되면서 '희망고문에 지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7차 방북 신청 유보 결정을 시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내일이 (답변 마감) 시한이라 그에 맞게 관련 조치를 해나갈 예정"이라며 "(못 가게 됐다는 통보를 할)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상 방북 신청이 유보됐다는 소식에 신한용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믿고싶지 않았지만 유보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정말 현실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북미회담 전에 개성공단으로 여론이 끓으면 국제사회에 좋지 않은 신호로 비칠까 봐 (정부가) 전전긍긍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계속 방북이 무산된 배경으로 '미국이 이를 마뜩잖아 하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관계부처 협의까지는 잘 된 것 같다"며 "(국제사회의 협의는) 진행 중인 사안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한미워킹그룹 화상회의에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승인 문제를 거론했지만 미국 측이 난색을 보여 논의가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이 개성공단 재가동의 신호탄으로 여겨질까 봐 미국이 우려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신 위원장도 "(정부가) 결국 미국 눈치를 본 것이고, 국내 여론 눈치를 보며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북미회담이 끝날 때까지는 입을 닫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다른 비대위 관계자도 "현 정부 들어 3차례 유보 통보를 받았지만, 최근 남북관계가 긍정적으로 전환하면서 '이번에는 다르다'는 희망감이 내부에서 있었다"며 "기대가 컸는데 다시 유보됐다"고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비대위는 먼저 통일부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뒤 행보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북미정상회담이 끝나면 자동으로 (정부가)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때까지도 (방북) 이야기가 없다면 극단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지난 2016년 2월10일 폐쇄조치된 개성공단은 지난해 11월5일을 기점으로 '폐쇄 1000일'을 맞았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번을 제외하고 총 6차례 방북 신청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는 모두 불허(3회)했고 문재인 정부는 유보(3회) 결정했다.


dongchoi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