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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익 20.8兆 '기념비적'…웃지 못하는 SK하이닉스

D램·낸드 가격 동시하락에 4Q 이익 4조원대 '어닝쇼크'
전문가 "D램값 최대 20% 하락"…올해 상반기 실적 우려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9-01-24 08:13 송고 | 2019-01-24 09:07 최종수정
/뉴스1 © News1 

SK하이닉스가 지난해에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3개 지표에서 사상 최대기록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지만 웃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도체 업계의 전반적 시황 둔화로 2018년 4분기부터 이익이 급감하면서다. 투자 계획을 재조정하고 출하량 조정에도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까지 D램과 낸드 가격이 지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하반기에나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조4451억원, 20조8438억원으로 전년보다 34.3%, 51.9%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2018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51.5%로 2017년 46%보다 5.5%포인트 상승했다.

상장사의 경영 지표로 꼽히는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등 3가지 부문에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기념비적인 호실적을 자축하기 위한 축포를 터트리기도 전에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우려섞인 시선이 나오는 상황이다. 당분간 실적 하락세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당장 2018년만 놓고 보더라도 4분기 영업이익이 4조430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6% 줄어 '어닝쇼크'를 겪고 말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 약세로 출하량이 계획을 하회했고 가격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D램, 낸드플래시 수요 약세가 본격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D램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은 전분기보다 2% 감소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11%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ASP가 21% 하락하며 하락폭이 더 커졌다.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1%, 18%다. D램 가격이 5%만 하락하더라도 매출이 수백억원 줄어드는 셈이다.

더욱이 올해도 이같은 메모리 업계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SK하이닉스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전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D램 가격이 20%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전 전망치 15% 하락보다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잇따른 데이터센터 증설로 호재를 맞았던 서버D램 시장도 올 1분기 20% 가격 하락, 2분기에도 10% 가량 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매출이 7조원대, 영업이익은 3조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분기에도 7조원대 매출을 내다가 3분기 들어서야 8조원대까지 매출이 반등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SK하이닉스도 주요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 때문에 D램 출하량을 줄이고 투자계획을 재조정하는 등 '비상경영'으로 대응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당분간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과 첨단기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D램에서는 1세대 10나노(1x)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2세대 10나노(1y) 양산을 추진한다. 낸드플래시는 96단 4D 제품을 상반기 내에 양산하고 하반기부터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향후 메모리 시장이 전반적 IT 시장 수요 둔화와 거시경제 불확실 등으로 성장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의 2018년 4분기 경영 실적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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