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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첫 고깃집 출연에 백종원 혹평&김성주 눈물(종합)

(서울=뉴스1) 황지혜 기자 | 2019-01-24 00:36 송고 | 2019-01-24 10:20 최종수정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뉴스1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뉴스1

'골목식당' 사상 첫 고깃집이 출연, 백종원의 혹평을 자아내게 했다.

23일 밤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11번째 골목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로 경희대학교 인근의 회기동 벽화골목을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백종원은 "경희대 골목상권이 잘 되는데 왜 가냐고 하더라. 하지만 실상은 잘 되는 곳이 있지만 빛과 그림자처럼 안 되는 집이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성주도 "7~8년 계속 이 동네를 왔는데 가게가 계속 바뀐다"며 업종 변경이 잦은 지역임을 언급했다.

첫번째 집은 피자집이었다. 벌써 세번째 피자집에 김성주는 "우리가 피자집이랑 잘 안맞는데 이번엔 잘 맞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백종원 또한 "피자 좀 해본 사람이어야 할텐데"라며 걱정했다. 하지만 피자집 사장 박효빈 씨는 즉시 피자를 만든다며 3종 세트를 15분 30초 만에 준비해 대령했다.

백 대표는 피자집의 메뉴를 직접 시식했다. 마르게리따 피자를 먼저 맛본 백종원은 "눈물이 나려고 한다. 맛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이로써 피자와의 악연은 끝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방문한 두번째 가게는 2대째 운영 중이라는 닭요릿집이었다. 사장은 20년째 아버지가 하던 것을 물려받아 친구와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백 대표는 마음에 들어했다.
닭요릿집 사장은 "20년째 운영 중 가게다. 아버지에 이어 운영하고 있다. 혼자 맡게된 건 3년 됐다. 아직 재료준비는 아버지가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밥을 즉시 퍼서 대령했고 이를 본 백대표는 "요즘 이렇게 바로 퍼주는 집 없다. 온장고에 보관했다가 준다"고 말했고 사장은 "이래야 맛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게 운영의 어려운 점에 대해 "부모님과의 트러블"을 언급했다. 그는 "아무래도 장사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곳은 가성비 맛집으로 sns상에서 언급됐던 곳. 출연 계기를 묻자 "다른 가게 경험이 없어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했다. 부모님이 만든 가게를 어떻게 운영할지도 고민됐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고기 떡볶이를 맛본 뒤 "전형적인 솜씨좋은 엄마 떡볶이 맛. 떡볶이가 훌륭한 반찬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닭볶음탕을 맛 본뒤 "국물 제대로 울어났다"고 말하며 밥에 국물을 얹어 시식했다. 그는 "닭이 두꺼워서 양념이 안 배어 있다. 호불호 갈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가성비는 정말 끝판왕이지만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사장도 "대표님 말씀이 맞으시다. 소문듣고 온 손님들이 별로네라고 말해서 상처받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방을 살펴본 백종원은 "개업한 지 얼마 안 된 집이면 뭐라고 하겠는데 20년이 된 주방이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번째로 방문한 가게는 '골목식당' 최초인 고깃집이었다. 동네상권에서 7년정도 영업하다 대학 상권으로 옮긴 지 얼마 안됐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백종원은 "이분들 후회하지 않냐"고 물은 뒤 웃었다. 그는 "동네상권과 대학상권은 확실히 다르다. 특이한 케이스다"고 말했다.

부부가 운영중인 고깃집은 "대학상권으로 옮겨 장사가 잘 안돼서 힘들다. 방학엔 2~3테이블, 학기 중에도 5~6테이블"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햄버거집을 언급하며 "이번 장사가 아니면 안 된다고 언급하셨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는 "여러 번 좌절했기에 더 이상 실패할 수 없다. 제가 먹어서 맛없는 건 손님한테 드릴 수 없겠더라. 그래서 맛은 자부하는데, 잘 될 줄 알았는데"라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동네상권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던 고깃집. 백종원은 "대학상권과 가격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깃집을 방문한 백종원은 갈비탕과 모듬 세트를 주문했다. 기본 찌개가 가장 먼저 나왔다. 고기를 시키면 나오는 육개장이었던 것. 갈비탕 속의 고기를 세던 백종원은 "고기가 이렇게 많냐. 사장님 저한테 많이 준 거 아니냐"고 물었다. 사장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탕에서 건져낸 고기를 들고 주방의 저울로 향해 다시 무게를 측정했다. 그 후 "무게가 조금 더 나왔지만 이정도는 뭐. 정량 일단은 인정"이라고 말했다.

갈비탕을 맛본 백종원은 "건방져 보일 수 있겠지만 고기 양에 비하면 솔직히 갈비탕 국물 맛은 그렇게 당기는 맛은 아니다. 가격에 비해 고기양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어 육개장의 내용물을 살피던 백종원은 맛을 본 뒤 "기성품이다"라고 말했다. 사장은 "맞다"고 인정했다. 백종원은 "이걸 돈받고 파는 거냐"고 물었다. 사장은 "빨간 국물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육개장을 추가했더니 손님들이 더 오시더라"고 이유를 말했다.

백종원은 "아예 메뉴에서 빼라.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맛이 없다. 육개장 하나로 갈비탕의 이미지를 깎는다. 당장이라도 빼시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듬 세트메뉴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는 가격이 부담된다. 이 가격에 잘 되는 집이면 그 가게 아니면 못 먹는 음식이 돼야 한다. 그런데 특별한 음식이 아니다. 이곳 아니면 먹을 수 없는 특별한 맛이어야 된다 일단 맛보겠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소갈비살, 수제왕갈비, 돼지갈비, 뼈삼겹살 구성의 모듬세트를 시식했다. 수제왕갈비에 대해서는 "초벌 후 나오는 수제 왕갈비는 장사 잘 되면 힘들텐데"라고 말했다. 뼈 삼겹살을 맛본 백종원은 "이거 냉동이었던 것 같다. 냉동을 녹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장은 "냉동 원육으로 들어온 것을 해동, 냉장보관 후 굽는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맛이 없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일단 이 집 문제는 개성이 없다. 뭔가 어설퍼. 점심 메뉴 0점, 저녁메뉴 30점"이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학생들이 계산하다가 욕했을 거다. '얼마 나왔어'라고 물은 후 비싸다 그랬을 거다. 다시 안 올 것"이라 말했다. 고깃집 사장은 "학생들이 나가면서 '생각보다 많이 나왔네'라고 얘기한 걸 들었다고 하더라"라며 공감했다. 백종원은 "이렇게 해선 희망이 없다"고 혹평했다.

고깃집 사장은 "저 때문에 다들 그렇게. 막말로 가족들이 고생하는 거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예전에 가게를 한 1년 내놨었다. 어머니가 어느날 오셔서 도와줄 거 없냐 하시더라. 할 얘기 있으신가 싶었는데 갑자기 "엄마가 모아둔 돈이 5000만원 있는데 좋은데 가서 다시 해보자"고. 어머니가 평생을 모으신 돈이다. 너무 부끄럽고 말을 할 수가 없겠더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MC 김성주도 눈물을 보였다.

고깃집 사장은 "그때를 생각하면서 꼭 잘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골목식당' 촬영한다고 그래서, 잘 됐다. 방송에 나가서 전국적으로 욕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나 혼자면 상관 없는데 가족이 있기에. 바꿔보자. 이 기회가 없다면 줄곧 내 방식에 갇혀 있었을 거다"라며 절실한 마음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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