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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박항서 감독 "일본과의 '전쟁', 두려움 없이 싸우겠다"

(두바이(UAE)=뉴스1) 김도용 기자 | 2019-01-23 22:16 송고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일본과의 경기를 '전쟁'으로 표현하면서 두려움 없이 맞서싸워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트남은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 후보인 일본과의 경기는 베트남에 위기이자 기회"라며 "일본은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선수 구성이 90%가 바뀔 정도로 팀 전체가 안정화 됐다. 일본이라는 큰 벽을 향해 힘차게 도전하겠다. 일본과의 전쟁에서 꼭 두려움 없이 싸울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일본 선수들 대부분 유럽에서 활약할 정도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면서 "8강전에서도 일본은 적극적으로 우리를 괴롭힐 것이고 베트남은 이를 막느라 힘들 것이다. 일본이 모든 전력 면에서 베트남보다 우위에 있다"고 베트남의 열세를 인정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적을 냈다.

박 감독은 "지난해는 나 개인적으로나 베트남 축구에 있어 기적 같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나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같은 목적을 갖고 함께 임했고 이영진 코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 축구협회 등의 도움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한국에 있을 때 갈 수 있는 팀이 없었는데 기회를 준 베트남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베트남을 맡는 동안 내가 갖고 있는 축구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베트남에 대한 보답"이라며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응우옌 콩 푸엉이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응우옌 콩 푸엉이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일본전을 앞둔 각오는.
▶베트남 입장에서는 위기이자 기회다. 일본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또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전, 사우디아라비아전의 선수 구성이 90% 바뀔 정도로 팀 전체가 안정화 됐다. 16강전을 직접 보러 갔는데 일본 선수들이 대부분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어서 놀랐다. 일본은 경험과 능력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됐다. 우리는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기 위해 도전이 필요하다. 내일 힘차게 도전해보겠다.

-8강전 경기 양상을 예상하면.
▶일본은 적극적으로 우리를 괴롭힐 것이고 우리는 그걸 막느라 힘들 것이다. 일본이 모든 전력 면에서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

-선수 시절 한일전 추억이 있나.
▶선수 시절 대표팀은 화랑, 충무로 나뉘었다. 잠깐 화랑팀에서 활약할 때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기전에 교체로 들어가 뛴 경험이 있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일본전을 임하는 각오가 특별할 거 같다.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지만 지금은 베트남 감독이다. 한국과 일본의 여러 가지 사연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베트남 감독의 역할을 착실히 하는 것이다. 베트남 감독직에 집중하겠다.

-베트남에서 감독 박항서는 어떤 성장을 했나.
▶부임한지 14개월째가 됐다. 지난해는 개인적으로나 베트남 축구대표팀엑 기적 같은 한해를 였다. 감독 혼자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목적을 갖고 함께 해줬다. 동행해준 이영진 코치가 있는 점이 버팀목이 된다. 베트남 스태프와 축구협회 등이 도와줘 예상외의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에 있을 때 갈 수 있는 팀이 없었는데 베트남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기회를 준 베트남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임 동안 나의 축구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베트남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베트남의 훌륭한 유소년 육성 시설이 대표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나.
▶베트남은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유소년 시스템을 보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았다. 몇몇 구단이나 아카데미는 정말 잘 갖춰져 있지만 전체적으로 평균화 돼있지 않다. 한국 언론에서도 언급하는데 전체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1-0으로 이겼는데 이번에도 가능할까.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교류는 없지만 잘 알고 있다. 일본의 젊은 지도자 중 유능한 감독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호텔을 썼었다. 한국의 지도자들을 통해 들었는데 전술적으로 빼어나다고 하더라. 아시안게임 패배로 평가할 수 없다. 능력이 충분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최종 목표는.
▶애초 이번 아시안컵은 조별리그 통과가 목적이었다. 1차 목표는 달성했다. 팀의 전력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발전할 수 없다. 일본을 상대로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란, 이라크를 상대한 경험이 일본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나.
▶두 팀은 중동 팀이다. 일본과 경기하는 형태가 다르다. 물론 이란, 이라크와 경기한 부분이 일본전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선수들 스스로 터득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일본전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전 승리는 기적이라고 생각하나.
▶전문가들이 볼 때 이길 수 있는 확률은 적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코칭스태프는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 골몰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내일 일본과의 전쟁에서 두려움 없이 싸울 것이다. 일본과의 전쟁에서 싸워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일본전이 특별한 동기부여가 되나.
▶특별히 일본이라고 해서 다를 것 없다. 반복되는 과정이다. 우승후보를 상대로 나와 코칭스태프 모두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준비하는 것은 똑같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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