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투기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
전남 목포 문화재 구역 투기 의혹을 받으며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목포를 직접 찾아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손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에도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행보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손 의원은 전날(23일) 전남 목포시 대의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 부지인 목조창고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손 의원은 이 자리에서 "투기는 매매차익을 낼 때 투기라고 하는데, 박물관을 지어 국가에 기부하는 데 투기냐"며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해충돌과 관련된 질문에 "혹여나 법적으로 걸릴 건 아니더라도, 국회의원으로서 모르는 이익들이 제게 올 수 있는 게 있다면 사과 하겠다"면서도, 거듭 "지금은 그런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가 선하게 보이지 않는다면 (어떡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왜 선하게 보이지 않느냐"며 강하게 대응하는 모습도 보였다.손 의원의 거침없는 모습에 야당은 즉각 비판 논평을 내며 손 의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손 의원의 기자간담회를 "우기기와 떼쓰기로 요약된다"고 혹평했으며,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일방통행식 기자회견"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야당이 연이은 공세를 이어가고,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일부 비판 목소리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손 의원은 앞으로도 기존의 여의도 문법과는 전혀 다른 '정공법'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우선 지금처럼 자신의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여론과의 직접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이미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면서 의혹에 대한 반박은 물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박지원 평화당 의원 등과의 대치전선까지 구축했다.
또한 자신의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 등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소송전문 변호사팀을 구성해서 그분들과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이미 오래 전 다음 총선 불출마를 공언한 만큼, 검찰 조사에도 부담 없이 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자신이 그동안 이어오던 체육계 적폐청산 작업과 목포 등의 문화재생 관련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언론에 자신의 모습을 꾸준히 노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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