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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진家 퇴진' 소액주주연대 활동 접는다

제이앤파트너스 법률사무소 "주주들 관심 떨어져 진행 어려워"
강성부 펀드 vs 한진칼 주총에 영향줄지 '주목'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9-01-24 06:00 송고 | 2019-01-24 09:43 최종수정
2015년 5월 27일 당시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서울 중구 한진칼에서 열린 한진칼 제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영업보고를 하고 있다. © News1 

갑질 논란에 이어 불법·비리 의혹에 휩싸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퇴진을 목표로 등장한 '한진家 퇴진 소액주주연대'가 사실상 활동을 접는다. 퇴진 운동을 처음 제안한 제이앤파트너스 법률사무소 측은 24일 "(퇴진 운동이) 더 이상 진행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주주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 같다. (주주로부터) 돈을 받고 시작한 운동이 아니라 (주주들을) 일일이 이끌고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액주주 연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일명 '물벼락 갑질' 사건을 계기로 작년 4월 초부터 퇴진 운동을 시작했다. 한진그룹과 관련한 공식적인 소액주주 연대는 이곳이 유일하다. 총수 일가의 행위로 주가가 하락해 입은 재산권 피해를 보상받겠다는 목적이었다. 

작년 5월에는 대한항공 주주명부 열람 소송도 제기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 지분 3%이상씩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분 3% 이상을 확보하면 주총 소집 청구권, 회계장부 열람권, 주주제안권, 이사 해임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당시 자산운용사 1곳이 연대 측에 동참의사를 전달할 만큼 연대의 행보가 관심을 받았다. 

연대의 사실상 '해체'가 행동주의 사모펀드 강성부 펀드(KCGI)와 소액주주의 연대 가능성을 낮추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한진과 한진칼의 2대 주주인 강성부 펀드는 한진그룹에 자산 매각, 경영 효율화, 사회적 책임 확대 등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강성부 펀드가 오는 3월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등 '표대결'을 해서 이기려면,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 한진칼 소액주주는 2017년 말 기준으로 58.38%다.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자 지분이 28.93%로 가장 많다. 강성부 펀드가 10.71%로 2대주주, 국민연금이 7.34%로 3대주주다.

즉 강성부 펀드는 국민연금과 결합해도 조 회장 측 지분에 10%가량 못 미친다. 기관투자자나 소액주주를 등에 업지 않으면 한진칼 측과의 표싸움에서 진다는 얘기다.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한 국민연금은 조양호 회장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해임, 사외이사 신규 선임, 정관 변경 요구 등 적극적인 경영 참여 여부를 다음달초 결정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도 표대결의 '캐스팅보트'다. 이날 업계에서는 몇몇 기관투자자가 강성부 펀드와 연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강성부 펀드와 손을 잡겠다고 나선 곳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 영업 등을 고려하면 국내 증권사, 운용사가 드러내 놓고 강성부 펀드 편을 들기 쉽지 않다"며 "외국계 금융회사가 나서거나 국내 기관도 주총 의안을 본 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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