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故김용균 빈소 서울로 "44일동안 바뀐 것 없어"…대책위는 단식

대책위 대표단 6명 무기한 단식…"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9-01-22 18:08 송고
22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故김용균 노동자 장례식장 서울 이전 및 시민대책위 대표단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태안화력비정규직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22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故김용균 노동자 장례식장 서울 이전 및 시민대책위 대표단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태안화력비정규직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고(故) 김용균씨의 시신이 사고 44일만인 22일 충남 태안에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유가족과 시민사회는 오는 설 전에 김씨의 장례를 치르는 것을 목표로 정부에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계속해서 요구할 계획이다.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외침과 죽음의 외주화를 멈추자는 목소리가 고인을 시린 겨울 거리로 나서게 할 만큼 무리한 요구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국회의원과 고위공무원들에게 반복해서 우리의 요구를 설명했지만 고인이 유명을 달리하고 44일이 지나도록 바뀐 것이 없다"며 "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는 형식적 조사로 바뀌고, 정규직화의 사각지대를 살피라는 대통령의 당부는 '도로 비정규직'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끝내 스물다섯 살이 되지 못한 고인의 장례를 해가 바뀌도록 치르지 못하는 우리는 모두 죄인"이라며 "억울함을 반드시 풀고 장례를 치를 때까지 요구를 접지 않고 청와대 앞 집회와 주말 추모제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태안에 차려진 빈소에서 아들의 시신과 함께 상경한 김미숙씨는 "부모 입장으로 자식을 차가운 곳에 계속 놔 둬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아프고, 힘들고, 괴롭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차가운 아들을 끌어안고 억울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눈물을 삼키며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람의 생명보다 돈에 눈이 멀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해 서민들은 비정규직이라는 이름표에 몸과 마음이 병들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금방이라도 죽을 수 있는 현장에서 매일 일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정규직으로 전환돼서 기계를 세우고 안전하게 여건을 만들어 더이상 죽지 않고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22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故김용균 노동자 장례식장 서울 이전 및 시민대책위 대표단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22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故김용균 노동자 장례식장 서울 이전 및 시민대책위 대표단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18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체포된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 지회장도 참석했다. 

김 지회장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라는 상식적 요구가 오늘까지 오게 됐다"며 "더이상 유가족의 아픔이 길어지지 않고 이 비참한 죽음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장 최우선적으로 김용균씨의 사망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김재근 청년전태일 대표, 김태연 사회변혁노동자당 대표, 이단아 혁명재단 이사 등 대책위 대표단 6명은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최 위원장은 "유가족은 설이 지나기 전에 장례를 치르고 싶고 동료와 대책위 또한 그렇다. 소중한 아들을 따뜻하고 평안한 곳으로 보내고 싶어하는 어머니, 아버지, 동료의 마음"이라며 "책임 있는 당사자가 나와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대책위와 공식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mau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