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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규모 500억원대 붕괴? FA 시장, '5년 잔치'는 끝났다

5명 합쳐 345억, 2013년 이후 최소 규모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1-21 16:47 송고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한 양의지. NC 입단식 장면. /뉴스1 DB © News1 여주연 기자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한 양의지. NC 입단식 장면. /뉴스1 DB © News1 여주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 5년 잔치가 막을 내리고 있는 분위기다.

LG 트윈스와 박용택이 FA 시장의 정적을 깨고 지난 20일 계약 소식을 전했다. 박용택은 2년 총액 25억원에 LG 잔류를 선택, 평생 LG맨 타이틀을 지켰다.
이로써 이번 FA 시장의 계약자 수는 5명으로 늘었다. 박용택에 앞서 모창민(NC·3년 20억원)과 '빅3' 양의지(NC·4년 125억원), 최정(SK·6년 106억원), 이재원(SK·4년 69억원) 등이 계약서에 사인했다.

5명 몸값의 총액은 345억원. 시장에 남아 있는 10명의 몸값을 더해도 총액 500억원을 넘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는 2013년 이후 5년만에 있는 일이다.

지난 5년 동안 FA 선수들은 그야말로 잔치를 벌였다. 대어급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중소형으로 분류되는 선수들도 기대 이상의 금액을 보장받았다.

2013년 242억6000만원이었던 FA 계약 총액은 2014년 523억5000만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어 2015년에는 720억6000만원으로 700억원대를 돌파했고, 2016년에는 766억2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7년 703억원, 2018년 631억500만원으로 서서히 총 계약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FA 선수들은 좋은 대우를 받으며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500억원(4년 연속 600억원)을 돌파한 FA 시장의 계약 규모가 이번에는 400억원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10명이 시장에 남아 있지만 이들의 예상 몸값은 그리 높지 않다.

FA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구단들은 이번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몸값 상한선을 80억원으로 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상한선 도입 시도는 구단들이 FA 시장에서 얼마나 소극적으로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전히 대어급 선수들의 몸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양의지가 역대 포수 FA 최대 금액을 새로 썼고 최정과 이재원도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중소형 FA 선수들에게는 찬바람이 쌩쌩 분다.

보상 규정을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제도 손질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많다. 현재로선 등급제 등 보완책이 언제 도입될지 알 수 없다. 대어급을 제외한 FA 선수들에게는 잔치가 끝난 상황이다.

◇연도별 FA 계약 총액(해외 복귀파 포함)

2019년 : 345억원 + ?

2018년 : 631억500만원

2017년 : 703억원

2016년 : 766억2000만원

2015년 : 720억6000만원

2014년 : 523억5000만원

2013년 : 242억6000만원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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