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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대 온라인여행사와 싸워 이길 경쟁력은 '사람'이죠"

[인터뷰] 황주영 여행박사 대표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9-01-20 14:38 송고
황주영 여행박사 대표가 최근 서울 용산구 여행박사 사옥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기자
황주영 여행박사 대표가 최근 서울 용산구 여행박사 사옥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기자

"해외 거대 온라인여행사(OTA)와 싸워 이길 경쟁력은 오프라인, 바로 '면대면' 서비스죠. 여행객이 직원을 신뢰할 수 있도록 고객 서비스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황주영 여행박사 대표는 최근 서울 용산구 여행박사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여행사의 존립 여부가 달린 위기 국면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며 '정공법'을 구사하겠다는 전략이다. 

황 대표는 "2018년은 상대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해다"며 "그 이전해인 2017년의 매출이 창업 이래 가장 좋았던 터라 직원 고용도 늘리고, 사업 확장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했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지난해 토종 여행사들은 위기를 겪었다. 업계에선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도 무색하지 않다고 할 정도로 10년 이상 된 여행사들의 줄도산이 이어졌다.

개별여행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이때를 파고든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해외 OTA들이 빠르게 국내시장을 잠식했던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그 이전으로 보면 초저가 상품 등을 둘러싼 국내여행사 신뢰도 상실이 문제로 꼽혀왔다.
  
황 대표는 "냉정하게 온라인 시장에서 해외 OTA와 경쟁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 없다"며 "그러나 오프라인쪽은 여전히 그들이 손을 댈 수 없는 부분이기에 그 시장을 견고하게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박사는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다른 여행사나 OTA를 통해 예약한 모든 개별 여행자에게 여행박사의 현지 투어나 버스 상품, 패스권을 팔기 위해서다.
  
그는 "여행객이 왜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느냐는 질문에서 보면 또 다른 답이 나온다"며 "상품 결제부터 출국부터 입국하기까지 전문가의 케어를 받기 위해서이기에, 고객 중심의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경쟁력은 '직원'"이라며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업무량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행박사는 새 슬로건으로 '믿고 떠나는 여행박사'로 변경했다.
   
황주영 여행박사 대표© 뉴스1 이재명 기자
황주영 여행박사 대표© 뉴스1 이재명 기자

여행박사가 이처럼 자신 있게 '신뢰'를 내걸 수 있는 배경으로는 지난해 9월 NHN엔터테인먼트로의 인수도 있다.

지난해 여행산업은 고성장 중인 것에 반해 여행박사도 여느 여행사처럼 휘청거렸다. 그러나 지난 9월 NHN엔터테인먼트는 기본기가 탄탄하고, 최근 트렌드로 단거리 자유여행에 특장점이 있는 여행박사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인수에 나선 것이다.

황 대표는 "NHN엔터의 인수 후 확실히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다"며 "그동안 체계 없이 운영된 결제 시스템이나 취약한 내부보안 등을 바꿔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 회사가 가진 인프라를 이용한 덕에 법인(상용)영업에도 처음 뛰어들었다"며 "여행사 최초로 페이코(PAYCO)쇼핑에 입점하는 등 전자결제 서비스도 강화하고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여행박사만의 색을 잃은 것은 아니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2000년 일본 전문 여행사로 출발한 여행박사는 '밤도깨비 여행' 등 기존에 없던 획기적인 상품을 내놓으면서 성장했다. 이후 전 세계로 영역을 넓혀 종합여행사로 발전했다.

황 대표는 "비중이 줄어든 것일뿐 여전히 이색적인 상품들은 많다"며 "이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로 다양한 수요를 가진 여행객들을 아우를 수 있으며 믿을 수 있는 여행사로 재도약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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