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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서 새로 영그는 '방출 투수 3인의 꿈'

이정담, 박정준, 진재혁 '방출 트라이아웃' 통해 두산 입단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1-19 06:30 송고
지난해 소속 구단에서 방출 아픔을 겪은 이정담(28), 박정준(27), 진재혁(24)이 두산 베어스에서 새출발한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더베이스볼팩토리와 ㈜올어바웃스포테크가 개최한 '글로벌 베이스볼 쇼케이스'에 참가해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더베이스볼팩토리 제공) © 뉴스1 DB
지난해 소속 구단에서 방출 아픔을 겪은 이정담(28), 박정준(27), 진재혁(24)이 두산 베어스에서 새출발한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더베이스볼팩토리와 ㈜올어바웃스포테크가 개최한 '글로벌 베이스볼 쇼케이스'에 참가해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더베이스볼팩토리 제공) © 뉴스1 DB

야구를 그만둘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참가한 방출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기회를 잡아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이정담(28), 박정준(27), 진재혁(24)이 두산 베어스에서 새출발한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팀업캠퍼스에서 열린 '글로벌 베이스볼 쇼케이스'에 참가해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글로벌 베이스볼 쇼케이스'는 방출 칼날을 맞고 갈 곳을 잃은 선수들의 재기를 돕는 트라이아웃으로 야구 아카데미 더베이스볼팩토리, ㈜올어바웃스포테크가 이번에 처음 개최했다. 방출 경험이 있는 박진원 더베이스볼팩토리 대표, 서동환 ㈜올어바웃스포테크 대표가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힘을 모았다.

트라이아웃 당시 두각을 나타낸 투수 3명에게 두산에서 테스트를 받을 기회가 주어졌고, 3명 모두 가진 기량을 발휘해 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신고선수로 두산과 계약, 지난 15일 있었던 구단의 창단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지난해 열린 트라이아웃이 아니었다면 이들 모두 2019년에는 그라운드를 밟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정담은 "지도자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고 말했고 진재혁과 박정준 역시 "11월 트라이아웃이 아니었으면 올해는 야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셋 중 가장 굴곡진 야구인생을 보낸 이는 이정담이다. 2011년 롯데 자이언츠의 9라운드(69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이후 SK에서 방출돼 친정팀 롯데를 향했고, 롯데에서 지난 겨울 두 번째 방출을 맛봤다.

2016년에는 SK에서 1군 무대에도 데뷔했다. 6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3년 동안은 1군 마운드에 설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두 차례 방출 설움을 겪었다. 좌완이라는 희소성에도 어쩔 수 없었다.

이정담은 "2억짜리 선수였다"며 웃음을 지은 뒤 "내가 보여준 것이 너무 없었다. 이제 두산에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온 몸을 내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2억원은 2차 드래프트 이적에 따른 보상금을 가리킨다.

이어 이정담은 "트라이아웃에서 인생 스피드를 찍었다. 142㎞까지 나왔다"며 "어렵게 얻은 기회인만큼 열심히 준비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1년 히어로즈의 5라운드(35순위) 지명을 받은 박정준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1군 경기에 등판했다. 그러나 3년 동안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91로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방출되고 말았다.

박정준은 "두산에서 함께 훈련을 해보니 정말 좋은 팀이라는 것이 느껴진다"며 "지난해 사이드암으로 투구폼을 바꿨는데 거기서 스리쿼터로 팔각도를 조금 높였다.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내 기준이 아닌, 누가 봐도 '노력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진재혁에게는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한국 나이로 스물 다섯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가 무기다. 11월 트라이아웃에서 선수들 중 가장 빠른 구속(144㎞)을 기록하기도 했다.

진재혁은 "아직 젊고, 야구를 그만둘 수 없어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며 "운 좋게 다시 기회를 얻었다. 아직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더 간절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 3명은 모두 지난 겨울 현실을 직시했다. 20대 중후반만 돼도 팀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으며 다른 구단에서도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이 깨달은 바다. 그만큼 새 소속팀을 갖게 된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박진원 더베이스볼팩토리 대표는 "최근 구단들이 점점 더 어린 선수들을 선호하는 추세라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유니폼을 벗게 되는 선수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절실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기회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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