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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알함브라' 송재정 작가가 밝힌 #증강현실 #느린 전개 #현빈(종합)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9-01-15 15:45 송고 | 2019-01-15 16:17 최종수정
tvN © News1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송재정 작가가 드라마를 만들게 된 계기, 시청자들의 비판에 대한 사견 등에 가감 없이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는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연출 안길호)을 집필한 송재정 작가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송 작가가 직접 참여해 취재진과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정희주(박신혜)가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두 사람이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증강현실(AR)을 소재로 한 신선한 작품으로 주목받았으며, 현재 높은 관심 속에 방영 중이다.

드라마 속에서 증강현실 게임이 구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송 작가는 어떻게 게임을 소재로 생각하게 됐을까. 그는 송 작가는 "'W'가 끝나고 구상한 작품이 타임슬립이다.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에 이은 타임슬립 3부작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다. 미래에서 현재로 온 남자 이야기를 구상했는데 주인공이 유진우였다. 그때 인물 관계, 스토리라인이 정해져 있었다. 호텔에 묵다가 낯선 자의 방문을 받아서 문을 열었더니 타임슬립이 되는 설정이었다. 그런데 쓰다 보니 타임슬립을 많이 해서 그런지 욕구가 안 생기더라. 새로운 소재 뭐가 없을까 방황하던 중에 '포켓몬 GO' 열풍이 일어서 여의도에서 해보니 '이거 엄청난데?' 싶었다. '아바타' 같이 자본력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고서는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건 불가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템만 CG로 처리하면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봐서 눈이 번쩍 뜨였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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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작가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유진우가 퀘스트를 수행하는 게임 이야기, 유진우를 중심으로 한 인물들의 암투와 애증관계 등 휴먼 스토리, 희주와 관련된 사랑 이야기 등 세 개의 큰 줄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멜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역시 중요한 이야기의 한 축이라는 말이다. 다만 멜로는 초기 구상보다 확대됐다고 했다. 송 작가는 "멜로가 상당히 어렵더라. 처음에 희주를 생각했을 때 '나의 아저씨'나 '레옹' 같은 관계로 생각했다. 더 피폐하고 시니컬한 남자가 모든 것을 잃은 상태에서 구원자 같은 여자를 만나는, 이 여자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뭐든 다 하는 우정과 사랑의 경계에 있는 관계를 생각했다. 그런데 캐스팅 이후 두 배우의 외모가 아까워서 이야기 구조를 망가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멜로를 쓰기 위해 노력했다. 초기 구상보다 멜로가 늘어났다. 장르물과 멜로를 연결시키기가 어렵다. 그 접점을 찾다 보면 게임 이야기만 하거나, 멜로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서비서 죽음에서 멜로로 넘어갈 때 시청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걸 보고 멜로가 어렵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송 작가는 유진우 역을 맡은 현빈이 제 역할을 무척 잘해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는 "현빈을 생각하고 작품을 쓴 건 아니다. 하지만 연기하는 걸 보고 놀랍고 감동이다. 너무 완벽하게 구현을 해준다. 유진우는 액션도 잘하고, 멜로도 잘하고, 재벌이어야 하고, 전사와 싸울 수 있는 신체조건이어야 하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에는 가능한 배우가 현빈밖에 없다. 같이 작업해서 엄청난 영광"이라고 했다.

방송 초기 신선한 소재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로 흥미를 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최근 느린 전개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한 송 작가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나는 후반부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느리다'고 하시니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 그런 분들은 아마 사건 전개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정훈이도 죽고 진우에게 희주밖에 없는 상황에서 캐릭터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했다. 고뇌와 고민을 통해 진우가 어떤 결론을 내리는지에 집중했는데, 보는 분들은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드라마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눴다. 1~6회는 진우가 증강 현실과 게임의 오류 깨닫는 과정, 7회부터는 그걸 알게 된 진우가 반격하는 과정, 3부는 패배하고 모든 걸 잃은 진우가 희주의 동생을 찾고 과거를 떨쳐내는 과정을 그렸다. 엔딩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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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작가는 본인의 작품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 역시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내 작품을) 불친절하다고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독창적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내 머릿속에서는 타당한 플롯인데,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아닌가 보다.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이번에는 다른 사람도 이야기에 공감을 하는지 물어보면서 작업을 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또한 자신이 정통 드라마 작법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 '낯선 혼종'이 나와 당황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시청자들을 이해했다.

하지만 송 작가에게도 자신만의 원칙은 있다. 그는 "판타지는 경계가 없지만 인간 감정의 리얼리즘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증강현실 오류 발견으로 환상을 볼 때 얼마나 공포를 느끼는지,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 쉽게 이 감정을 극복해서 금방 히어로가 된다? 그런 건 못 뛰어넘는다. 중간 과정이 왜 기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걸 못 넘어가는 거다. 회사에서 신뢰를 못 받고 곁에 희주밖에 남지 않은 진우가 그걸 극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더 빨리 갈 수 있지만 극복이 안 된다. 감정의 리얼리티가 중요하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렇다면 송 작가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까. 송 작가는 "소재가 특이하다고 하지만 내 이야기는 전형적인 히어로물을 벗어나지 않는다. 의외로 보편적이다. 영웅이 아닌 사람이 사건을 겪으면서 진짜 영웅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엠마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가 풀린다. 진우가 마음의 빚을 덜고 희주에게 가는 과정도 중점적으로 봐달라"고 귀띔했다.

한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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