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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직위원장 오디션 마무리…청년·여성 신인 '대반란'

전·현직의원 등 유력인사 꺾고 '독무대'
TK 등 영남권은 전직 의원·지역 유력인사 강세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19-01-12 17:54 송고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 시민정치원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후보자들이 공개오디션을 하고 있다.© News1 이종덕 기자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 시민정치원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후보자들이 공개오디션을 하고 있다.© News1 이종덕 기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12일 국회의원 선거구 15곳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을 마무리한 결과 3040청년·여성들이 압도적 강세를 보이며 전·현직 의원 등 유력인사들을 꺾으며 대바란을 일으켰다.

한국당 조강특위는 이날 오디션 마지막 일정으로 경기 성남 분당구을, 강원 원주시을, 충남 당진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경북 고령·성주·칠곡 등 5개 지역에 대한 공개오디션을 진행했다.

첫 일정인 성남 분당을에서부터 정치신인 김민수 한국창업진흥협회장(41)이 현역 비례 국회의원인 김순례 의원(64)을 꺾으며 이변을 연출했다.

강원 원주시을에서도 기자 출신인 40대 IT벤처기업가 김대현 스쿱미디어 부사장(41)이 89점을 얻어, 이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이강후 전 의원(66·43점)에 승리하며 파란을 이어갔다.

충남 당진에서는 정용선 전 충남지방경찰청장(55)이 역시 이 지역구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동완 전 의원(61)에 승리를 거두며 조직위원장직을 차지했다.

앞선 이틀간 일정에서도 수도권 등 영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사실상 여성·청년 정치신인들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지난 11일 전직 위원장인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의 '셀프사퇴'로 관심을 모은 양천구을에서는 40대인 손영택 변호사(47)가 오경훈 전 의원(55)을 꺾고 조직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서울 강남구병에선 이재인 전 대통령실 고용복지수석실 여성가족비서관(60)이 김완영 전 국회의장실 정무비서관을(44)을 78 대 53으로 누르고 조직위원장에 올랐다.

지난 10일 첫날에도, 영등포구 을에서 3선을 지낸 권영세 전 의원이 용산구 오디션에서 황춘자 전 용산구 당협위원장(66)에게 패하는 등 정치신인들이 5곳 중 4곳에서 승리하며 약진했다.

다만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는 19대 총선 공천 당시 공천배제 당하거나 낙천한 인사 또는 지역 유력 인사들이 대거 승리해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12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 오디션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조해진 전 의원(56)이 81점을 얻어 각각 41점, 56표에 그친 신도철 숙명여대 교수(63), 박상웅 자유미래포럼 창립 회장(59)에 승리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는 재선 기초단체장 출신인 김항곤 전 성주군수(68)가 77점을 얻어, 대구 달서 갑 지역구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지만 한국당 홍보본부장(51·48점)과 이영식 대경경제성장포럼 대표(60·46점)을 제쳤다.

지난 11일 이틀째 오디션에서도 구속 중인 친박계 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시에선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58)이 68표를 획득, 각각 58표와 46표를 얻은 이덕영 전 당협위원장(51)과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59)을 누르고 조직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대구 동구 갑에선 이 지역구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류성걸 전 의원이 김승동 한국NGO신문 회장을 83대39, 비교적 큰 표차로 제치고 조직위원장직을 탈환했다.

영남권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재기 인사들의 면면이 '탈계파' 현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조해진·류성걸 의원은 당초 '친유승민계'로 분류돼 온 인사들로서, 19대 총선 공천 당시 이 전력이 공천배제의 결정적 이유가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던 바 있다.

반대로 박근혜 정부 당시 홍보수석을 지낸 윤 전 수석은 당시 이른바 '진박'공천 논란 끝에 대구 서구 경선에 참여했지만 현 20대 국회의원인 김상훈 의원에 패배해 낙천했던 인사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이종덕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이종덕 기자

한편 오디션은 지역별 지원자 2~3명이 자기 소개, 지원자간 상호토론, 조강특위 위원과의 질의응답, 평가단 질의응답 등을 통해 조직위원장으로서의 자질과 정책 전문성, 경쟁력, 대여투쟁력을 평가받은 뒤 곧바로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디션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평가는 조강특위 위원 7명과 전국 시도별 당원으로 구성된 평가단(50명)이 맡았으며, 조강특위 위원과 평가단의 배점 비율은 60대40이다.

이날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한 지원자들은 당헌·당규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조직위원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최초로 실시한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이 오늘로 마무리됐다. 많은 분들께서 신선하다며 격려해 주셨다"며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가 보여준 실력과 가능성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밝혔다.


sg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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