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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돌파 패스…키르기스스탄전 열쇠를 쥔 '황 트리오'

손흥민-기성용-이재성 없는 벤투호, 황의조-황희찬-황인범 주목하라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01-11 12:48 송고
대한한국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9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SSAD 알 맘자르에서 훈련하고 있다. 2019.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대한한국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9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SSAD 알 맘자르에서 훈련하고 있다. 2019.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없다. 전술적 구심점이자 중장거리 패스의 달인 기성용도 빠졌다. 2선의 팔방미인 이재성도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을 앞두고 있는 벤투호에 전력 누수가 꽤 크다. 

몇몇 선수들이 뛸 수 없다고 해서 패배를 걱정할 수준의 팀은 아니다. 하지만 고전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지난 7일 필리핀과의 1차전 역시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해 꽤나 애를 먹었던 대표팀이다. 활로를 뚫지 못하자 헛심만 쓰던 시간이 길었다.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헛발질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손해다. 최대한 빨리, 효과적으로 득점을 올려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다. 선봉장으로 나설 황의조, 돌격대장 임무를 맡을 황희찬 그리고 벤투호의 황태자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잡은 황인범 등 '황 트리오'의 몫이 크다.

한국은 1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승, 키르기스스탄은 1패를 안고 싸운다.

지난 7일 열린 1차전에서 한국은 필리핀을 1-0으로 꺾었고 키르기스스탄은 중국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키르기스스탄은 토너먼트 진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어떻게든 승점을 따야한다. 적어도 패해서는 안 되기에 최대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서는 필리핀 이상의 밀집수비를 각오해야할 전망이다.

중요한 한판인데 벤투 감독은 온전한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아직 손흥민은 영국에 머물고 있고 1차전에서 부상을 입은 기성용과 이재성이 모두 나설 수 없다. 언급한 인물들 모두 벤투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이들을 대신해 '황 트리오'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임무를 잘 소화해야한다.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향하는 인물은 역시 황의조로, 손흥민이 빠진 공격진의 기둥과도 같은 존재다. 답답한 공격으로 일관했던 필리핀전에서 그래도 다행스러웠던 것은 황의조의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후반전에 천금 같은 결승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슈팅을 골문 안으로 보냈다. 확실히 최근 페이스가 좋다.

자신을 향한 기대의 시선이 많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상황에서 첫 경기에 바로 골을 넣었다는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자신감을 갖고, 필리핀처럼 과감한 슈팅을 구사해야 한다. 그 황의조의 첫 골을 어시스트했던 황희찬의 임무가 못지않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하자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9.1.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하자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9.1.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필리핀전에서 황희찬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이면서 고군분투했다. 패스 일변도로 밀집수비를 뚫으려했던 벤투호에 유일하다싶은 '다른 방식'이었다. 결과적으로 결실도 맺었다. 당시 후반 22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수비수가 따라붙는 와중에도 골라인 근처까지 파고든 뒤 문전으로 패스를 보내 황의조의 골을 도왔다.

대다수 선수들이 앞에 있는 수비수들을 두려워해 정면 돌파를 꺼려할 때 황희찬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또 도전했다. 가뜩이나 손흥민과 이재성 등 일대일 능력을 갖춘 이들이 모두 빠진 상황이라 황희찬의 돌파는 더 중요한 옵션이 됐다.

황인범은 기성용의 빈자리를 채워야하는 중책을 맡았다. 기성용은 벤투호의 구심점이다. 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따라 전술이 달라진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1차전 때 입은 부상으로 키르기스스탄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그 공백을 '새끼 호랑이' 황인범이 메워줘야 한다. 자질은 검증됐다.

황인범은 지난해 11월, 기성용이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 치른 호주 원정 2연전을 뛰었다. 당시 그는 호주,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진 2연전에 모두 출전하면서 중원의 키맨으로 활약했는데 기성용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을 맹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엉덩이를 뒤로 빼고 있었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기성용 못지않은 중장거리 패스와 중거리 슈팅으로 단초를 마련하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밀집수비를 경험해 봤다는 뜻이다. 그때의 좋은 기억을 살려야한다.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는 황인범이 진짜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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