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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이 방안 다 말씀"…좌중 웃음 자아낸 文대통령

'직접 사회' '각본 없이' '질문 치열' 신년 기자회견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양새롬 기자 | 2019-01-10 11:37 송고
10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2019.1.1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은 말 그대로 각본없이 이뤄졌다.

기자회견은 기자들이 질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들면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등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한 문 대통령은 "제가 직접 질문하실 기자님을 지목을 할텐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제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사실상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의 사회를 보며 '생방송 MC'로 데뷔한 셈이다. 보조 진행자로 나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기자 이름과 소속사 설명 등 기자회견의 원활한 진행이 필요할 경우에만 개입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의 질문권을 얻기 위한 기자들의 '손 들기' 경쟁은 지난해 못지않게 치열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의 이름과 소속사를 호명하거나 "앞자리 오른쪽", "책 들고 있는 기자", "핸드폰 들고 있는 분" 등으로 질문자를 지명했다.

특히 질의응답은 외교안보, 경제민생 등 큰 주제만 나눴을 뿐, 각본 없는 '즉문즉답'이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미국 패키지 딜'을 위한 중재 의사를 묻는 질문에 "기자님이 방안 다 말씀해주셨다. 그렇게 저도 설득하고 중재하겠다"고 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덩달아 웃어보인 문 대통령은 "혹시 뭐 추가로 더 하실 말씀이 (있나요)"라고 추가 질문을 유도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중에는 "평화·안보는 끝내고 민생·경제로 (질문 주제를 넘기자)"며 적극적으로 사회를 보는 모습도 보였다.

경상일보 기자의 질문에는 "경상일보는 소재지가 어디에 있느냐"며 친근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기자회견 시작 전부터 영빈관에는 춘추관 출입 내외신 기자 180여명이 자리했다. 취재진은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자리했으며, 문 대통령과의 거리는 불과 3m정도였다.

문 대통령 자리에는 별도 단상이 없었으며 문 대통령 좌석 앞에는 질문 정리를 위한 스크린이 준비됐다. 좌석 뒤 배경막과 책상에는 문구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함께 잘사는 나라'가 새겨졌다.

당초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 수석급 이상 참모진의 자리는 취재진 좌석 사이사이에 배치될 예정이었지만, 이날 별도 구역이 마련됐다.


pej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