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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뇌종양 '교모세포증' 여성이 치료효과 4배 높다

워싱턴의대 교수진, 비교실험 통해 입증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2019-01-10 08:05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여성이 남성보다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 대한 약물 치료효과가 4배 더 높고, 생존 기간이 3배 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여성의 유전자 특성상 염증 진행을 막는 단백질 '인테그린'이 더 잘 발현돼 병의 진행을 막기 때문이다.

교모세포종은 유전적 변이로 뇌조직 속 신경교세포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병으로, 전체 뇌종양의 12~15%를 차지한다. 유전자 변이의 요인으로는 방사선, 바이러스 등이 꼽히지만 어떻게 유전자가 변형되고 병을 악화시키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종양이 커져 뇌압을 높이게 되며, 두통, 인지기능 저하, 언어장애 등이 나타난다.

10일 워싱턴의대 웨이 양 교수팀은 악성 뇌종양을 앓는 50대 여성 23명과 남성 40명에게 '테모졸로마이드(temozolomide)'를 비롯한 약물치료를 시행했다. 2개월 후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 종양의 크기와 진행상태 등을 통해 '초기 종양 진행 속도'를 0~1로 수치화하고, 생존기간을 관찰해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종양의 진행속도는 남성이 0.11으로 여성의 수치인 0.03보다 약 4배가량 빨랐다. 이는 화학요법 등을 비롯한 치료요법이 여성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평균 생존기간은 여성이 3090일, 남성이 1111일로 약 3배 차이가 났다. 다만 여성환자의 경우에는 종양의 진행속도가 느릴수록 생존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남성환자는 이같은 양상을 보이지 않아 예후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이들의 연골을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293개, 여성은 283개로 나타났지만, 공통된 유전자의 수는 116개에 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호르몬은 종양의 생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최근 악성 뇌종양의 발병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1.6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성별이 뇌종양의 진행과 발병에 미치는 원인을 규명하고자 했다.

연구에 참여한 루빈 교수는 "남성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악성종양 세포분열을 차단하는 약물이 개발돼야 한다"라며 "이번 연구가 성별에 따른 맞춤 악성 뇌종양 치료법을 개발하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라며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트랜슬레셔널 메디신(과학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1월호에 실렸다.


r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