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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대항세력 키우는 SKT…美 미디어 시장 뛰어든다

美지상파 싱클레어와 합작사 설립…'양방향' 공동대응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19-01-08 15:17 송고 | 2019-01-08 16:09 최종수정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Wynn) 호텔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크리스토퍼 리플리(Christopher S. Ripley) 싱클레어 방송 그룹 CEO가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 News1

SK텔레콤과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방송그룹의 합작법인 설립은 미국 지상파 방송사의 '절박함'과 양방향 모바일 방송서비스의 기술력을 확보한 SK텔레콤의 '윈윈전략'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싱클레어방송그룹과 3300만달러를 5대5로 공동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안에 미국 현지에서 '차세대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8일 밝혔다.

미국 내 매출이 연간 27조원에 달하는 싱클레어방송그룹이 한국의 SK텔레콤과 손을 잡은 이유는 미국 방송시장의 '절박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싱클레어방송그룹은 미국 전역에 173개 지상파 방송사와 514개 채널을 보유한 2017년 기준 시청점유율 40%를 차지하는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그룹이다. 

하지만 이런 싱클레어방송그룹을 포함해 현재 미국 방송시장은 지상파나 케이블방송사 가릴 것 없이 유튜브나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 아마존, 디즈니 등의 거센 도전으로 가입자 이탈 현상을 겪고 있다. OTT서비스는 실시간 방송은 지원되지 않지만 월정액 20달러 이하로 최신 영화나 오리지널(자체제작) 콘텐츠 (VOD)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방송사들은 UHD 화질로 업그레이드하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ATSC 3.0'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 기술이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력을 단기간에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IP)TV와 모바일OTT 서비스에 대한 기술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SK텔레콤과의 협력은 미국 유력 지상파 방송사에게도 얻는 게 많은 협력이다. 특히 ATSC 3.0에서 가능하게 되는 개인 맞춤형 광고나 차량용 방송 등은 SK텔레콤이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미국 방송사들의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이미 국내에서도 지상파3사와 협력해 유튜브, 넷플릭스에 대응하는 글로벌 콘텐츠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국내는 물론 아시아, 유럽까지 진출하는 OTT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미국 지상파 방송사와 세부 협력내용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급변하는 미디어·방송시장에서 위기감을 느낀 지상파 방송사들이 SK텔레콤이라는 이종산업의 기업과 손을 잡도록 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도 득이 많은 협력이다. 이 회사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개인 가입자들의 '킬러서비스'는 '차세대 실감형 미디어'가 될 것으로 보고 미디어 기술 및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지상파3사와의 협력으로 지상파의 막강한 제작역량을 5G 기반 네트워크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미국 지상파와의 협력에서는 차세대 미디어 시장인 ATSC 3.0에 진출해 미국 안방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선 콘텐츠, 미국에선 기술 협력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장을 맡고 있는 류승안 중앙대 교수는 "ATSC 3.0은 국내에선 지난 2017년 UHD 방송 정도만 상용화됐고 아직 인터랙티브(양방향 상호작용) 서비스는 상용화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SK텔레콤과 싱클레어의 합작법인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게 되면 국내에서도 국제표준인 ATSC 3.0의 도입을 앞당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기현 한국케이블방송협회 부회장도 "방송업계의 위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역시 절절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면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외에도 5G 시대가 되면 전혀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업종과 국경을 넘나드는 전향적인 협업과 '오픈플랫폼' 구성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sther@